Thought(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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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부사수로서의 자세
14년 전 변리사 일을 시작했을 때, 난 너무나 운이 좋게도 정말 훌륭한 사수인 차변리사님을 만났다. 어떤 사수를 만날 것인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특히나 난 차변리사님의 첫 번째 부사수였기에, 더 많은 관심과 케어를 받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말 마음 깊이 감사할 뿐이고 차변리사님은 여전히 존경하는 변리사님이다. 그렇게 일을 배우면서 변리사 일을 시작한지 1년여 후, 난 차변리사님이 아닌 양변리사님에게 내가 작성한 서류를 몇달 동안 검수받을 기회가 생겼다. 사실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 검수받기 싫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난 너무나도 좋았다. 1년 동안 나름 만들어온 내 논리가 있었고 양변리사님도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권위주의적..
2018.06.29 -
언제나 지금이 절정
재완이 초등하교 사임당 어머니를 맡은 아내가 남산에 가서 교육을 받는 날이다.아침 일찍 일어나 주하와 함께 스머프 사다리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침식사 준비를 해서 함께 아침식사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재완이 학교 보내고, 아내를 배웅하고, 집안을 간단히 정리하고, 이제 느즈막히 주하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 주하: 아빠, 오늘 일찍 와? 나: 아빠가 회사에 일찍 가면 집에 일찍 오고, 회사에 늦게 가면 집에 늦게 오니까, 오늘은 좀 늦을 것 같은데? 주하: 아니, 아빠가 회사에 늦게 가도 집에 일찍 올 수 있잖아. 아빠가 늦게 가면 다른 사람들이 (아빠 대신) 일을 하고 있을테니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는 엄마를 찾지만, 놀 때면 늘 아빠를 찾는다.잠들 때면 엄마를 찾지만, 아침..
2015.04.07 -
애플의 side displayt 관련 최신 등록특허
위 그림은 2015.3.10자로 등록된 Apple의 따끈따끈한 최신 미국 등록특허 US 8,976,141의 도 1과 도 7이다. 이 등록특허는 2011.9.27에 출원되어 등록된 US 8,723,824의 continuation application이다. 즉, 특허성 판단 기준일이 적어도 2011.9.27 이전이다(미국은 지금은 선출원주의를 취하고 있지만 2011.9.27에는 선발명주의를 취하였기에, 최소한 2011.9.27 이전이라는 의미).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ide display를 갖는 전자장치에 대한 것으로, 독립항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제9항과 제21항의 내용이.. OTL.. 9. An electronic device having first and second exterior surf..
2015.03.13 -
애플의 성장
지난 20여년 동안의 애플사 제품군 매출과 관련된 아주 흥미로운 분석 아티클을 접하게 되었다.그 아티클은 몇개의 그래프를 포함하고 있었는데.. Apple의 연도별 매출 및 각 제품군의 매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애플의 급격한 성장이 2000년대 초중반, iPod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그래프. 매출을 동일한 스케일로 놓고, 제품군들의 상대적인 매출비율을 볼 수 있다.2000년 초반까지는 맥, 2000년대 중후반은 아이팟, 2000년대 후반 이후는 아이폰이 주력 제품.. 애플의 기사회생은 iPod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iPod의 성공과 더불어 iTunes라는 사용자환경이 구축되기 시작하고,그런 환경 하에서 iPhone이라는 걸출한 제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iPhone의 ..
2015.02.03 -
연차의 추억
송하연차회라. 유홍준 선생님의 글은 언제나 맛깔스럽다. 유년시절, 어머니께서는 대외적으로 비흡연자셨던 아버지의 흡연을 참으로 싫어하셨고, 그 영향인지 난 부지불식간에 담배를 접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학시절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에서 이뤄졌던 동문회는 너무나 즐거운 시간과 공간이었다. 특히나 술집과 같은 유흥업소의 야간 영업이 금지되었던 그 시절, 셔터를 내려 담배연기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는 그곳에서 선배들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던 추억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그리운 기억일 뿐이다.시간이 흘러 회사에 다니게 된 후에도, 여전히 난 비흡연자였다. 하지만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절친한 동기이자 애연가인 태훈이형이 잠시 끽연을 하고자 비상계단으로 갈 때면, 담배연기 가득한 그곳에 ..
2015.01.23 -
삶의 주인공, 그리고 감동..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인생에 있어서 자기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입장에서 보면 모든 사연이 절박하고 절실할 수밖에 없다. 타인의 시선으로 볼 때도 그 절박함이 느껴진다면 그건 감동으로 다가오게 된다. 뒤늦게 보기 시작한 KPOP STAR. 합격한 뒤 대기실에 있던 가족과 포옹하는 모습도 너무나 보기 좋지만, 멀리 있어, 그리고 사정이 여의치 못해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201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