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지금이 절정

2015. 4. 7. 10:33Thought

 


재완이 초등하교 사임당 어머니를 맡은 아내가 남산에 가서 교육을 받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주하와 함께 스머프 사다리 게임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침식사 준비를 해서 함께 아침식사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재완이 학교 보내고, 아내를 배웅하고, 집안을 간단히 정리하고, 이제 느즈막히 주하 손을 잡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



주하: 아빠, 오늘 일찍 와?
나: 아빠가 회사에 일찍 가면 집에 일찍 오고, 회사에 늦게 가면 집에 늦게 오니까, 오늘은 좀 늦을 것 같은데?
주하: 아니, 아빠가 회사에 늦게 가도 집에 일찍 올 수 있잖아. 아빠가 늦게 가면 다른 사람들이 (아빠 대신) 일을 하고 있을테니까.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는 엄마를 찾지만, 놀 때면 늘 아빠를 찾는다.

잠들 때면 엄마를 찾지만, 아침(새벽?)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아빠를 찾아 깨운다, 함께 놀자고.

엄마는 정서적인 안식처이고 아빠는 놀이상대. 놀이상대가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낮에 열심히 일 하고 일찍 퇴근해야겠다.


회사로 향하는 길, 차안 스피커에서는 what you thought you need가 흘러나온다.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엄마, 즐겁게 함께 놀 수 있는 아빠.

아이가 필요로 하는 그런 엄마 아빠가 되어야지.


어린이집 옆 벚나무의 벚꽃이 한창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한 지금,

내 인생도 지금 이 순간이 한창이다 싶다가도,

돌이켜보면 매 순간순간이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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