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Feb 2011] Book: 고백 - 미나토 가나에

2011. 2. 20. 23:04Art





며칠 전 우연히 알게 되어 주문한 책. 일본의 미나토 가나에라는 여류작가의 장편 데뷔소설.
장르는 추리? 스릴러? 서스펜스?

범인이 누구인지 초반에 밝혀져 있다는 점에서는 추리라고 하기는 그렇고,
살인이 소재라는 점에서 스릴러라고 할 수도 있으나 소설의 초점은 살인 방식이 아니라
관계된 각 인물의 당시 심리라는 점에서 스릴러라고 하기도 그렇고,
각 인물의 범죄(?) 행동 동기의 심리 등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서스펜스라고 할 수도 있으나 딱히 그렇게 말하기도 그렇고..


그러나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매우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


성직자, 순교자, 자애자, 구도자, 신봉자 및 전도자라는 6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고,
각 챕터에서는 해당 사건을 각 인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고백이 이루어진다.
각 챕터가 각 인물의 고백이기에 이 책의 제목이 고백이리라..


자기반 중학생들을 앉혀 놓고 시작된 유코 선생의 "우유 급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신의 딸인 마나미의 죽음에 대해 "마나미는 사로고 죽은 게 아니라
우리 반 학생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입니다"라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의 자연스러운 서술의 흐름,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로 생각했던 것이 그 범인 학생들에게 한 복수(?)와 관련되도록 하는 내용은,
정말 논리정연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마치 일견으로는 성직자같은 유코선생의 고백에 이어지는
순교자 미즈키의 고백(어째서 순교자인지는 신봉자에서 밝혀진다),
나오키의 어머니인 자애자의 고백, 이어 구도자인 나오키의 고백,
자신이 믿는 것만이 절대적이며 다른 것은 모두 하찬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봉자 와타나베 슈야의 고백,
다시 유코선생의 전도자와 같은 고백..
그리고 충격적인 또 한명의 죽음..


늦은 밤, 재미있는 소설에 몰입하고 싶다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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