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May 2011] 영화 - 광식이 동생 광태

2011. 5. 4. 18:30Art





종종 들르는 블로그에서 이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본 후, 찾아보게 된 영화.
김현석 감독, 김주혁, 이요원, 봉태규, 김아중 주연.




하늘에서 정해 놓은 연인인 두 사람이 있어.
그런데, 그 두 사람은 각자 자기가 상대방과 인연이란 걸 모르고 있는 거야.
이를테면 저 여자하고 나하고 하늘에서 정해 놓은 인연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애초에 인연인 그 두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영원히 못 보게 되는, 마지막으로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 쳐.
참.. 그걸 지켜보는 하나님은 되게 답답하겠지?
쟤네들 인연으로 맺어놨는데,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그냥 갈 길 가는구나 싶으실 테니까.

그럴 때면 절대자가 무슨 신호를 보내줬으면 좋겠어.
이를테면 아까 저 여자가 나한테 소주 받아서 돌아서는 그 순간에
축구시합에서 심판이 호루라기 불듯이 절대자가 중지시키는 거지.




인연이라는 건, 운명의 장난이나 실수 따위도 포함하는 말인 것 같아요. 오빠, 고마워요.
...
여자가 '고맙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감정의 상태를 에둘러 표현하는 것.
비슷한 말로는 '오빤 좋은 사람이에요'가 있겠다.




사랑한단 말 가지고는 윤경이를 잡을 수 없겠더라.
그래서 결혼하자고 해버렸다.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짐작은 했었죠,.
그렇지만, 여자들은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아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인연이었을까?
아닌 건 아닌거다. 될 거라면 어떻게든 된다.
7년 넘게 그녀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으면서도 이루어지리라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게 짝사랑의 본질이다.
이제 더 이상 바보짓 않는다.








기간의 길고 짧음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광식이와 같은 경험을 한 후 인연에 대해 새로운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닐까?




형제인 광식이와 광태의 성장영화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영화.
많은 사람들이 미처 생각치 못한, 그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의 대사들..
그리고 대사 없이도 인물들의 생각을 짐작하게끔 하는 장면들..

아울러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담아내는 이요원의 표정연기가 일품인,
김주혁의 낮고 담담한 음색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리고 비쥬얼은 좀 떨어지지만(?) 연기력 좋은 봉태규의 표정연기가 시선을 끄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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