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Oct 2010] 은행들의 자세..
2010. 10. 18. 05:49ㆍThought
새집 입주를 앞두고, 은행들이 아파트 단지 집단대출전쟁에 들어갔다.
근 1년동안 하루에 몇통씩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10월 초부터는 하루에 몇통씩 은행에서 문자메시지/전화가 온다. 최근 은행원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들의 자세로부터 유추해본 각각의 은행문화는 사뭇 다르다.
일단 내 주거래은행이다. 아파트 사전점검기간 중 신한, 국민, 하나, 기업, 우리은행 등이 부스를 차렸는데, 제일 크게 차렸더라. 시간이 좀 흐른 후 갑자기 어디선가 데모(?)하는 듯한 소리가 나서 둘러봤더니, 저 멀리 아파트 앞 차도 근처에서 검정 정장을 입은 젋은 신한은행 남성직원들이 대오를 맞춰 구호를 외치는 소리였다. ㅡ.ㅡ;;;
신한은행의 이미지는, 뭐랄까 좀 역동적이고 새로운 느낌? 그 덕에 쭈욱 신한은행+신한카드를 이용해 왔고, 어느덧 신한은행 고객 등급인 Tops club의 등급 중에서 제일 높은 등급의 고객이 돼버렸다.
그런데, 이런 신한은행도 요즘은 좀 비대한 기존 은행과 같은 느낌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이번 대출 관련해서의 전화도 약간 자만심 같은게 좀 느껴졌다. 담당자들도 다른 은행들의 경우에 비해 그다지 적극적이진 않은 것 같고..
신한은행아, 니네들, 이러다 훅 가는 거 한순간이다..
본가 부모님께서는 국민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고 계시다. 대부분의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 과거엔 "국민" 은행이었지 싶다. 하지만 이젠 뭐라고 할까, 좀 비대하고 움직임도 굼뜬 듯한 느낌..
이번에도 가장 뒤늦게 연락온 곳이 국민은행이었다. 뒤늦게 연락을 해 와서, 조금은 다급한 듯하게 각종 당근을 제시. 하지만 그 당근이라는 게 사실 다른 은행들과 크게 차이나는 건 없었다. 신한은행보다는 0.0000001% 나은 좋건일 정도. 아무튼 담당자의 적극성은 상당히 느껴졌다.
아무튼, 국내 No. 1 리딩뱅크라고 자부하고 다소 안주하다가, 최근 다른 은행들의 맹추격을 받아 위협을 느끼는 듯한 느낌?
우리 가족과는 거의 아무런 거래관계가 없는 은행이라, 사실 잘 모르는 은행이다. 하나카드를 두어개 가지고 있긴 한데, 메인으로 사용하지도 않는다(부가서비스는 종종 이용한다 ^^;).
이번 대출전쟁(?)에서 여러모로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해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가족이라는 큰 무게의 짐(?)을 양 어깨에 둘러멘 채, 직장에서 똘똘함과 능력으로 치고 올라오는 젋은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40대 중후반의 장년층이라는 느낌.. 그래서인지 조건도 다른 은행들에 비해 제일 좋다. 대출조건 그런 걸 떠나서, 좀 안쓰러운 느낌이 나서라도 이용해 주고 싶은 느낌이 든다.. 사실 내가 정에 조금 약한 편이라..
아무튼, 격변하는 시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뒤쳐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요즘에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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