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병원 검진

2018. 7. 4. 13:37Daily Life

9호선 흑석역, 노량진 방향 플랫폼에서, 아버지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아버지와 단 둘이서 사진을 찍은 것 같다.. T.T



아침에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에 다녀왔다. 아버지 검진일이었기 때문이다. 검진 결과는 괜찮았다.


아버지 진단명은 MGUS(Monoclonal gammopathy of undetermined significance). 원인불상의 단클로로 감마병증이다. 혈액종양내과에서 김희준 선생님한테 진료받았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수치는 M단백 수치인데. 이 M단백이라는 것이 원래 우리 몸에 없어야 하는 것인데, 병이 생기거나 노화에 의해 이게 생성될 수 있고, 이 수치가 매우 높으면 “다발성골수종”이라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6개월 전 아버지의 현재 수치는 0.6이어서 매우 낮았고 골수검사, 피검사 등에서도 모두 정상이 나왔는데, 2달 전에는 1.0이 되어 4달만에 수치가 높아진 것이 문제였다. 1이라는 수치도 매우 낮은 편이고, 일반적으로는 노화에 의한 것이기에 걱정할 필요 없고 몇 달에 한 번씩 경과관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고혈압처럼. 이 수치가 천천히 증가한다고. 물론 5~10% 정도는 다발성골수종으로 바뀔 수 있긴 한데, 10~20년 정도 걸리기에 그렇게 바뀌기 전에 노환이나 다른 질환 등으로 별세하시는 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치가 빠르게 증가하면 좋지 않다고..


그런데 아버지의 경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 4달 동안 0.6에서 1로 높아진 거라, 2달 전에 의사를 만났을 때 이례적이라면서 의사가 걱정했다. 이 정도로 수치가 높아지려면 보통 4~5년 정도 걸린다면서.. 백혈구나 간기능 등 다른 모든 수치나 기능은 정상이라, 의사가 내부요인이 아닌 외부요인이 아닐까 싶다며 뭐 드시는 거 있냐고 묻는데 아버지는 없다고 대답하셨다는.. 그래서 내가 브라질리아넛 같은거 드신다고 했더니 그런거 드시면 안된다고 하면서 또 뭐 드시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아버지께서 아로니아, 차가버섯, 노니 그런거 드신다고 말씀을.. 의사는 깜짝 놀라면서 그런거 절대 드시면 안되고 정 드시고 싶으면 종합비타민제나 드시라고..


그게 2달 전이었고, 오늘 가서 검사결과를 들으니 M단백 수치가 0.9로 살짝 떨어졌다고 한다. 다행이었다.


아무튼 의사가 하는 말이, 몸에 좋다는 음식 절대로 따로 드시지 말고, 그냥 평상시 먹는 식사만 잘 챙겨드시면 된다고. 그리고 콩과 같은 보통 음식이라 하더라도, 한 가지만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적당한 양으로만 드시라고. 사실 어머니께서 TV를 보시다가 뭔가 몸에 좋다고 방송에 나오면 그걸 너무 많이 드시는 경향이 있어서 조금 걱정이었다. 이제 의사가 이렇게 말을 했으니, 아버지께서는 다른 것들은 일절 드시지 않는 듯 하여 다행이다. 어머니도 그러셔야 할텐데, 고집이 좀 있으셔서.. ^^;


그나저나 아버지 신장(콩팥)이 조금 약하시다고 한다.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면서, 이건 연세가 드시면서 신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물을 많이 드셔야 한다면서 그냥 물(생수)이 가장 좋다고 한다. 생수 드시기 힘드시면 결명자차든 보리차든 그런 물을 드셔도 되긴 한데, 다만 매우 연하게 타서 드셔야 한다고.. 진하게 타면 신장에 좋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종합비타민제는 드셔도 되는데, 강력한 비타민이라는 뜻으로 “울트라”라든지 “메가”와 같은 말이 붙은 비타민제는 드시지 말라고 하더라. 아마 신장때문인 것 같다.


아무튼, 평상시 드시는 음식만 적당한 양으로 드시고, 물 많이 드시고, 운동 적당히 하시고, 휴식 충분히 취하시면 건강하실 것 같으니, 마음이 좀 놓인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그 동안 미국으로 공부하러 갈 준비를 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다음 검진일은 8/28 화요일 오전 8시38분인데, 다음 번엔 내가 같이 가지 못하니 걱정이다. 부모님께서 무병장수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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