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30, 2016] 가평 베네스트 GC

2016. 3. 30. 23:48Golf

이곳은 어디? 바로 가평베네스트GC의 클럽하우스이다.

진우형, 정환이형과 함께 다녀왔다. 이곳은 난 첫 방문. 오후 1:23 티오프.

깔끔한 클럽하우스, 여백이 느껴지는 소나무 조경, 웬지 잘 관리된 곳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소문으로 좋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난 왜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을까.. ㅋ






이 사진은 라운드와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찍은 사진..

클럽하우스 로비 내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인데, 천정과 벽면의 기하학적 직선들이 새롭게 느껴지네.






일단 점심식사부터.. 난 꼬막비빔밥을 시켰는데, 실한 꼬막들이 참기름과 어우러져 나왔다.






비빌 때 된장을 넣게 함께 나왔는데, 난 일부러 넣지 않았다.

아무 양념 없는 꼬막 자체의 맛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었는데, 참기름만 들어간 이 비빔밥은 내 입에 안성맞춤이었다.






진우형과 정환이형은 한우탕.. 들깨가루 등이 들어가서인지 보양식의 느낌이었다고.

난 삼계탕을 제외하면 보양식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라.. ㅋ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정말 깜짝 놀랐던 것은, 바로 이것.. 두부강정.

두부를 살짝 튀긴 후 칠리소스를 입힌 것인데, 두부 향이 전혀 나지 않는다.

두부 향이 나지 않는데 뭐가 좋냐고? 난 두부를 싫어하거든.. ㅋ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기 그지 없으며 칠리향이 가득한 이것을, 내가 거의 다 먹다시피했다.

한참을 먹고 나서야 이게 두부로 만든 요리인 것을 알았는데, 내겐 완전 신세계의 음식같았다.

이거 집에서 해먹을 방법이 없으려나? 레시피를 알고싶다, 그것을 알려다오~






3월 막바지, 바람이 살짝 불지만 햇살이 너무나도 따사롭기에, 우리는 아이스커피를 한 잔씩 들고 스타트 광장으로..






원숭이해인 2016년을 맞이하여, 원숭이가 그려진 볼빅 크리스탈 골프공을 가지고 출발~






그런데.. 그런데.. 그린 스피드가 3.1m란다. 헐..

지난 휘닉스스프링에서의 그린스피드가 2.7m였고 상당히 빨랐는데, 3.1m라..






잭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가평베네스트는 메이플, 파인, 버치의 3개 코스가 있는 총 27홀 골프장.

우리는 메이플에서 시작해서 파인으로. 제일 먼저 조성된 코스라고 한다.






메이플 1번홀 파 5. 1번홀부터 파5라.. 힘들어 가겠다.. ㅋ

가평베네스트는, 대부분의 홀들의 페어웨이가 아주 넓었다. 편안하게 티샷할 수 있다.

그리고 블라인드 홀이 별로 없었다. 아주 시원시원한 골프장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린 주변 벙커샷을 힘들어 하는 나로서는 그린 주변 벙커가 조금 힘들었다. T.T






메이플 2번홀 파4.

우측의 벙커를 넘기려면 캐리로 190m 정도는 가야 하기에, 그 우측의 작은 나무를 겨냥했다.

그 우측으로는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드라이빙샷 구질이 스트레이트 또는 드로우 구질인 나로서는 그쪽이 최상일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샷이 살짝 밀렸다. ㅡ.ㅡ;;;


세컨샷은 완전 훅성 라이.. 그래서 그린 우측을 겨냥해서 샷을 했는데, 이게 살짝 타핑성으로 맞으면서 스트레이트로..

결국 3온.. 그리고 3펏. 왜 3펏이냐고? 3.1m라는 그린스피드는 상상을 초월했다.. ㅡ.ㅡ;;;

평소 3m 정도 보내는 퍼팅을 하면 5m 정도는 가는 듯 했다.

9m 정도 보내는 퍼팅의 경우 15m 정도 갔고.. 헐..






메이플 3번홀 파3. 2온 2펏으로 보기.

아이언 티샷이 생크는 아니었지만 생크 비슷하게 우측으로 가버렸다.

헤드가 따라오지 못하고 열려 맞는다는 진우형의 이야기.. 이거 갑자기 왜이러지???






아무튼.. 이 홀에서 홀아웃하는 모습 찰칵!

어떻게 찍었냐고? 정환이형의 고프로 카메라를 홀컵 안에 미리 넣어두었거든.. 아, 이거 재미있네.

그런데.. 얼굴이 왜 이리 빵빵하게 나왔냐. 요즘 살이 살짝 찌긴 했지만 저 정도는 아닌데.

그나저나.. 풋조이 신발, 아디다스 바지, 젝시오 허리띠, 타이틀리스트 상의, 테일러메이드 모자, 아디다스 고글,

공은 캘러웨이, 장갑은 카스코, 클럽은 스릭슨과 테일러메이드. 완전 오만 브랜드 짬뽕이구나. ㅋㅋㅋ






메이플 4번홀 파4. 여기가 핸디캡 1번홀이라고 한다. 왜냐고?






벙커가 그린을 거의 둘러싸고 있거든.. 흡사 아일랜드 홀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지.

세컨샷이 살짝 짧아서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는데, 에그프라이.. 그래서(?) 철퍼덕.. 4온 1펏, 보기.






메이플 5번홀 파4. 계곡을 넘기는 홀..

티샷 잘 가서 2온했으나, 3펏.. 보기. 아, 이 그린스피드 적응하기 힘드네.

그래도 느린 것보다는 재미나다.






메이플 6번홀 파3.  워터해저드를 넘기는 홀이다.

2온, 3펏, 더블보기. 음.. 그린도 어렵고, 빠르고..






메이플 7번홀 파5.

진우형 지인인 동반자분.. 키도 작고 몸집도 자그마한데, 드라이빙샷 비거리가 어마어마하다.

레이디티에서 티샷했다지만, 내 공보다 앞에 있는 것이 다반사.. 헐..


여기서 아이언샷 난조로.. 트리플보기.

아이언샷이 이상하다. 자꾸 헤드가 열려맞으면서 푸쉬성 공이 나온다. 왜 이러지???

지난번 휘닉스스프링스에서는 아이언샷이 정말 좋았는데..






메이플 8번홀 파4. 티샷하는 진우형. 진우형의 스윙은 참 안정적이다.

난 아이언 타핑이 나면서.. 4온 2펏, 더블보기.






메이플 9번홀 파4. 저 멀리 클럽하우스가 보이네.

여기서 티샷하기 전에 정환이형이 코칭을 해줬다. 가슴이 일찍 열리는 것 같고, 왼무릎이 펴지는 것 같다고..

그래서 왼무릎의 위치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좀 썼는데, 오, 샷이 돌아왔다!

2온.. 그러나 3펏. 보기. 두 번째 펏은 1.5m 정도의 짧은 펏이었는데.. OTL..






스타트 하우스에서 잠시 휴식.. 맥사와 함께 어묵탕을 먹었다.

저 어묵탕.. 완전 새롭다. 매생이가 들어간 어묵탕은 또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국물맛이 아주 일품이다. 자꾸만 생각날 맛.. 이거 오늘 입이 호강하네. ㅎㅎ






후반은 파인코스.. 1번홀 파4.

오.. 드라이빙샷도 안정되고, 아이언샷도 괜찮고.. 2온 2펏으로 파. 정환이형, 감사합니다! ^^






파인코스 2번홀 파5. 에이밍하시는 진우형.

이 사진은..






이렇게 찍었다. 내 모습은 정환이형이 찰칵. ㅎㅎ

골프장에서 골프에 집중하지 않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네.






같은 홀에서, 레이디티에서 티샷하는  동반자.. 뷰티풀샷!

참고로 가평베네스트에서는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캐디들의 외침이 참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골프장에서는 "굳샷, 나이스샷, 낫배드" 이 정도인데,

여기서는 여성 티샷의 경우 "뷰티풀 샷", 남성 티샷의 경우 "잘생긴 샷, 울트라 샷" 등등.. ㅋ






티샷이 잘 맞으니, 카트 타고 달려가며 기분 좋게 셀카도 찍고.. ㅋ






세컨샷 지점.. 벙커들이 위협적이다. 다행이 벙커들 사이로 잘 갔다. 그런데 써드샷이 또 생크성 푸시.. 4온 2펏으로 보기.

후반은 그린스피드가 3.1m 정도는 아니었다. 2.7m 정도의 느낌..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빠르지만. ㅎㅎ






파인코스 3번홀 파3.

저기 그린 좌측에 올라가 있는 공이 내 공. 나만 1온.. 그러나 3펏. 보기. 그린 빠르다~ ㅡ.ㅡ;;;






같은 홀에서.. 메타세콰이어나무가 시원시워하네. 그런데 워터해저드에 있는 저것은 무엇?

내가 "개집인가?"라고 했더니 진우형이 "물개?"라고 농담을.. ㅋㅋ






그린에서 뒤돌아본 모습도 참 예쁘네. 저 집은 오리집이라고. 저기에 알도 낳는단다.






파인코스 4번홀 파4. 신중히 에이밍하시는 정환이형. 언제 봐도 참 멋진 형이다. 차분하고 성격 좋고..

이 홀은 화이트티 기준 390m니까, 긴 편이다. 딱 봐도 멀어보인다. ㅎㅎ

드라이빙샷 잘 갔지만 세컨샷이 타핑.. 3온 3펏으로 더블보기.






파인코스 5번홀 파4. 티샷하는 진우형~

3온 2펏으로 보기.






이 홀의 그린.. 저 그린 너머 번개맞은 소나무가 있는데,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아주 신기하데..






파인코스 6번홀 파4. 어떻게 쳤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더블보기.






그 홀에서.. 티샷한 후의 나. 쫌 멋지게 나왔는데? ㅋㅋ

정환이형이 찍어주셨다. 형, 감사합니다~






파인코스 7번홀 파3.

여기서 티샷이 또 푸쉬가 나면서 우측으로.. 저 낮은 나무들 우측으로 갔다.

그린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깃대방향은 저 큰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서 살짝 좌측으로 세컨샷.. 그린 좌측.

3온, 1펏. 보기.






파인코스 8번홀 파4. 이제 햇살이 산에 가려진 코스는 살짝 어둑하네.

참고로 7번홀그린에서 8번홀 티잉그라운드로 가다가 뒤돌아서면, 늦은 오후의 햇살도 멋지고 풍광도 멋지다.

거기서 왜 사진을 못찍었을까. ㅡ.ㅡ;;;

아무튼 이 홀에서는 더블보기.






파인코스 9번홀 파5. 오늘 라운드의 시작과 마무리는 파5이구나. ㅎㅎ

아이언샷이 또 말썽을 부려서.. 더블보기.






오늘의 결과.. 아이언샷만 좀 괜찮았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원인을 알아서 다행이다. 왼무릎 위치를 고정시킨다는 느낌을 가지면 확실히 좋은 결과가 있으니..






3월이었지만 따뜻했던 날씨. 그래서 라운드 후 시원한 맥주로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점심식사와 스타트하우스에서의 간식(?)이 너무 맛났기에, 저녁식사도 은근 기대중.






먼저 건배부터!






오.. 견과류 안주도 훌륭.. 특히 말린 블루베리가 맛났다.






이제 저녁식사 시작.. 오.. 전복.. 그런데 쪽의 것은 무엇이지? 소면?

아니다. 마를 가늘게 썬 것.. 맛도 좋고, 느낌도 새롭고,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 ㅎㅎ






찹스테이크도 부드럽고 맛도 좋고..






김치전골도 맛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먹은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는.. ^^;;;






함께 먹은 겉절이도 상큼한 느낌..






후식은 케잌과 마카롱.. 우히히 달달구리들이 너무 좋았다.




가평베네스트.. 명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 명불허전..

페어웨이 넓고, 관리도 아주 잘 되어 있고, 그린스피드는 환상적이었고, 음식도 너무나 맛나고..

가을에 오면 단풍으로 인해 풍광이 끝내준다는데, 꼭 가을이 아니더라도 기회만 되면 다녀오고픈 그런 곳이다.

오갈 때 모두 1시간 5분 정도 걸렸으니, 거리도 크게 부담없었고.. 좋구나~~~ ^^






참고로 우리 팀의 분위기.. 즐겁고 신나는 골프 라운드~ 역시 골프는 동반자가 중요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