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pr 2006] 1박3일의 일본여행 - 둘째날. 신주쿠. (6/6)

2006. 4. 22. 00:07Tokyo, Hakone 2006

드디어 마지막편이다..


신주쿠로 돌아오니 어두워지고.. 비는 어느정도 그친 상태. 날씨와 우리의 게으름 때문에 하코네 여행을 망쳐 기분이 과히 좋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이날 도쿄에서의 밤은 정말 좋았다. 일본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


신주쿠로 돌아와서 카부키쵸오(歌舞伎町)로 향했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거리라고들 하는 신주쿠 거리에서 가장 번화한 일대 환락가. 음식점, 바, 공연장, 극장, 전자 오락실, 노래방 등 오락시설들이 잔뜩 있는 곳이다.





신주쿠의 카부키쵸오 1번가 간판(?)이 보인다.
 
그러나 저 골목보다는 이웃한 골목이 더 화려하고 볼 것도 많고 음식점도 많았다. 뭐 걸어서 2분 거리이기 때문에 저 거리와 다른 거리 모두 다 돌아다녔지만.







카부키쵸오의 다른 거리 사진.. 정말 화려하고 사람도 많았다.
 




여기서 무엇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회전초밥집으로 갔다.. 이른 바 100엔 스시.
 






우리가 갔던 100엔 회전초밥집. 100엔, 200엔 및 300엔짜리가 있었다.

스시는.. 정말 일품이었다. 100, 200, 300엔짜리가 있었으나, 100엔짜리도 정말 훌륭했다. 도톰하고 큰 회, 적당한 와사비, 많지 않은 적당한 양의 밥.. 정말 딱이었고, 환상적이었다. 아, 일본은 5% 부가세가 붙기 때문에 100엔짜리는 105엔을 지불하게 된다.

 

 

200엔짜리 연어초밥. 저 연어회를 보라, 도톰하고 불그스름한게 얼마나 먹음직스러운가!!!

 

 


우리가 해치운 초밥의 양을 가늠할 수 있는 빈그릇..

뒤에 초밥을 열심히 만드는 주방장의 모습이 보인다.

저렇게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의 가격의 최소 절반도 안되는 것 같았다. 물론 품질은 훨씬 더 좋고.. 더 놀랐던 것은 그 옆에 있던 생선집. 대하를 사면 바로 구워준다고 하는데, 20cm 정도 대하 한마리가 350엔.. 그것도 먹고싶었으나, 초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실패했다. 다음번엔 꼭 다 먹어야지.. ㅎㅎ

아, 위 사진의 스시(寿司)라고 씌여 있는 컵은 물컵. 우리나라 발음으로 읽으면 "수사"인데, 일본어로 읽으면 초밥을 의미하는 "스시"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식집 이름들 중 "금수사", "영수사" 등과 같이 "~수사"라는 이름이 유독 많은데, 사실 이는 초밥집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초밥집이라기 보다는 일식집으로 통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만화를 보면 꼭 등장하는 타코야끼. 본고장에서 먹어보자고 벼르고 별렀던 것.

회전초밥집에서 나와서 발견한 타코야끼 가게에서 사먹은 것이다.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ㅡㅡ; 그래도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던 가격. 그러나 맛은..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전에는 길에서 타코야끼를 보면 꼭 먹고 싶었는데, 이제는 별로 그렇지도 않다. 저 집만 맛이 덜했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신주쿠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일본인들의 평소 생활 및 일본 음식을 몸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더 돌아다니고 싶었으나 벌써 저녁 9시.. 이제 공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시간..

 



시나가와역으로 돌아와서 하네다공항으로 가는 전철표.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산 표이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공항으로 돌아와 출국수속을 마친 후, 면세점에서 발렌타인 17년 두 병을 샀다. 다른 술은 우리나라 면세점보다 비싼데(예컨대 블루라벨은 우리나라에서는 11~12만원이지만 일본에서는 15만원 정도였다), 유독 발렌타인 17년만은 더 저렴했다. 우리나라에서는 5만5천원 정도 하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병에 5만엔이던가? 더욱이 하네다공항 면세점 5% 할인권을 가지고 있어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드릴 일본 과자 선물세트도 사고..

 

일본여행. 정말 즐거웠다. 짧지만 굵게 다녀온 듯한 느낌. 다음번에는 하코네 관광을 제대로 하고 싶다.. 문제는 다음에는 도쿄쪽이 아니라 오사카, 교토, 고베 등으로 다녀오고 싶어서, 언제쯤 하코네를 다시 들릴 수 있을런지 모른다는 것.

 

아무튼, 일 속에 파묻혀 지내다가도 이렇게 가끔 여행을 한다면, 여행이 더욱 더 소중하고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일런지도..

 

<Tokyo, Japan 2006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