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Mar 2010] It's hard to say goodbye..

2010. 3. 31. 19:01Art




오늘 우연히 머리 속 깊숙히 숨어 있던 옛기억 하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고2때..
학교 축제에 나갈 사람(팀)을 뽑는 예선전에..
나를 포함 4명이서 나갔다.. 나.. 호익이.. 도연이.. 용준이..
장르는.. R&B.. 구체적으론.. 보이즈투맨의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아카펠라곡.. 3명이 배경음을 내고 1명이 보컬.. 4명이서 돌아가며 보컬을 하기로..
내가 보컬을 맡은 부분은.. 약간의 고음이 들어간 뒷부분이었는데..
"And I'll take with me the memeories, to be my sunshine after the rain.."


2달동안.. 이틀에 한번꼴로 모여서 연습에 또 연습..
어느 날은 친구집에 모여 밤 12시까지 연습..
불협화음이 화음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며..
초반의 불안감은 점점 자신감으로 바뀌어갔다.


2달이 지나고.. 운명의 예선.. 드디어 우리 순서가 되고.. 빠라밤.. 드뎌 시작..
"How do I say goodbye to what we had.."


그런데.. 첫 부분 보컬을 맡은 넘이.. 연습때보다 높은 키로 시작해버렸다.. 허거덩..
결국..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되서 언놈인가가 삑사리를 내기 시작하고..
심사관이었던 선생님이.. 탁자를 탁탁 치며.. 외치는 소리.. "그만!"


난.. 내가 보컬을 맡은 부분을 불러보지도 못하고 내려왔다. ㅡ.ㅡ;;;
아.. 그 허무함.. 그리고 놀려대는 친구들.. OTL..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젊은 날의 추억..


PS. 그 첫 부분 보컬 맡은 넘.. 호익이.. 그 친구하곤 지금도 연락하며 가끔 만난다.
그 친구는 그 이후로 "보이즈 투맨"의 "보이즈"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