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Jun 2010] 비와 함께한 케라스의 바흐 첼로 조곡

2010. 6. 14. 08:53Art

08년 여름, 아내와 함께 갔던, 비내리는 부암동 커피숍.



5시 좀 넘어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해 수영장으로 출발.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
오늘은 핀수영이 있는 날. 자유형, 평영, 잠영, 접영 등으로 40바퀴 정도 운동.


샤워후 주차장으로 나오니 그 사이 빗방울은 상당히 굵어졌고..







차 시동을 걸고 출발. 라디오는 FM 93.1MHz, 출발 FM과 함께.


마침 나오는 음악은 바흐 첼로 조곡 1번부터 3번까지, 프렐류드, 알라망드, 꾸랑트.
연주자는 다소 생소한 Jean-Guihen Queyras. 장 기엥 케라스..


가끔 이 음악을 들을 땐 그간 푸르니에나 로스토로포비치의 연주로 들었는데
비를 맞는 차 속에서 듣는 케라스의 연주가 아주아주 일품이었다.
차를 적당히 두드리는 빗소리와 어우러져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일까..


최근 녹음이라선지 첼로 바디에서 나오는 그윽하고 풍부한 잔향도 일품이었고
템포가 다소 빠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젊은 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년의 로스트로포비치보다도 여유롭게 느껴지는 보잉도 아주 좋았고..


다소 분주한 월요일 아침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Thank you, Quey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