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Feb 2010] 함박눈.. 그리고 Glenn Gould의 Beethoven piano sonatas
2010. 2. 11. 11:31ㆍArt
어제 술을 마신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었다.
일어나 서재로 가서 창문을 여니,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중..
올해는 참 눈답게 내리는 눈이 자주 오는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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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입고.. 코트 단추를 다 채우고.. 코트깃까지 세운 채 집을 나섰다.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바깥으로 발을 내딛자 신발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러운 눈의 감촉.
허공에서 흩날리다 세운 코트 깃에 살포시 앉는 눈을 보니, 글렌 굴드의 위 앨범 자켓이 생각났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월광, 14번 비창, 23번 열정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저 멋진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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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비아 음반사에서 LP로 발매됐던 것인데..
1996년 늦가을인가.. CD로 재발매됐었다.
독특하게 종이 케이스로 나왔는데..
CD와 종이케이스의 사진이나 글 등이
모두 예전 LP 및 그 종이케이스의 사진이나 글 등과 동일하게 나왔던 것.
그 재발매 앨범을 구하려 했으나 물량이 많지 않아 실패했었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1997년 1월, 서울대입구역의 "레몬뮤직"이라는 곳의 구석에서 우연히 이 음반을 발견해서 집에 가져왔었다.
그때 과 친구 석이도 같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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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니..
글렌굴드의 저 음반이 생각나고..
그 음반을 소장하게 되었을 때가 생각나고..
함께 있던 과친구들이 생각나고..
갑자기 여러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 사무실 내 방엔 글렌굴드의 저 음반이 플레이되고 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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