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Aug 2008] 이청준 선생의 축제..

2008. 8. 3. 01:32Art

이청준 선생이 별세하셨단다.

'문단 거목' 이청준씨 타계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청준(사진)씨가 31일 새벽 4시1분 별세했다. 향년 6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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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 속 인간 소외, 권력에 대한 저항, 말과 진실의 관계, 예술가ㆍ지식인의 존재 해명, 전통적 정서와 토속적 민간신앙의 세계 등 다양한 주제를 탐색하면서 ‘지적인 소설가’로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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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저서로는 장편 <당신들의 천국> <낮은 데로 임하소서> <자유의 문> <인간인> <흰옷> <축제>, 연작소설 <자서전들 쓰십시다> <남도사람> <서편제>, 소설집 <이어도> <비화밀교>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산문집 <야윈 젖가슴> <아름다운 흉터>, 동화 <바람이의 비밀> <할미꽃은 봄을 세는 술래란다> <이청준 판소리동화>(전5권) 등이 있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문열 작가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젊은 날의 초상" 등을 읽으며, "도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뭐야?"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문열 작가의 글 속의 등장인물들은 한결같이 처철한 성찰, 숙고, 갈등 등을 경험하지만, 그 결론은 언제나 "기존 질서에의 순응", "기존 사상에의 귀의". 그게 (현실 세계에서의) 이문열 자신의 한계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는 실제로 기존 질서에 순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수구집단의 대변인으로까지 나섰으니.

이에 반해 이청준 선생의 글은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러한 이청준 선생은,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소금과 같은 존재. 그런 분이 돌아가셨다니, 건강하게 우리나라와 미국을 오가며 (자기 딴에는) 독설을 해대는 이문열씨 생각이 나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