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4, 2018] 채원이네의 귀국

2018. 12. 9. 04:06LA life 2018-2019

At Universal Studio, Hollywood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잠깐이나마 미국에 머물면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남은 자의 허전함.


주하의 절친인 채원이네가 17일간의 미국여행을 마치고 어젯밤에 한국으로 귀국했다. 주하는 생후 15개월 때 채원이를 같은 어린이집에서 만나 만 3년 동안 한 반에서 함께 생활했고, 다른 반이기는 했지만 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다. 한 아파트 단지의 바로 인접한 동들에 살았기에 그 동안 왕래가 수 없이 많았고, 그 덕에 파자마 파티는 물론 두 가족이 함께 국내외 여행을 다닌 것도 몇 번인지 모르겠다. 지난 7월 우리 가족이 미국으로 유학오기 직전에는 출국파티(?)도 해주었고. 


주하와 채원이의 서로 보고싶다는 성화에 채원이네가 미국으로 여행을 왔고, 둘이 반드시 함께 자야 한다는 말에 우리 집에서 머물렀다.


시간이 흘러 채원이네가 귀국할 시간이 다가왔다. 집 앞에서 함께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주하도 차에 올라탔다. 아무도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17일 동안 그러하였듯이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그 둘은 어찌나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자작곡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던지. 주제는 BFF(best friends forever). 하지만 LA공항에서 채원이네가 내린 후 주하와 단 둘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의 공기는 너무나도 무거웠다. 현관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와서 쏟아내는 주하의 그 눈물이란..


미국 초등학교 같은 반에도 주하의 best friend가 있다. 매일 아침에 등교하면 제일 먼저 서로를 찾아 손을 잡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왔던 절친과는 또 다른 느낌이겠지.


아무쪼록, 주하가 이런 감정을 잘 견디어 나가기를, 마음 깊이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