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0, 2018] Gillette Mach3 Catridge Box

오늘 아침에 개봉한, 질레트 마하3 면도날 카트리지 상자.

배경은 내일 있을 Constitutional Law 시험 outline.. ^^;

요즘 보기 힘든 Made in USA다!!!

페이스북에 아래 글을 쓴 후 5년반만이 지났네.

아무튼 고향(?)인 미국에서 오늘 개봉된, 생산된지 18년된 질레트 마하3 면도날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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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이 열린다고 다들 떠들석하던 2000년 1월 1일, 대학 졸업 후에야 늦깍이로 입대했던 나는 논산훈련소에 있었다. 그로부터 1달이 조금 더 지난 후인 2월 초중순, 난 육군본부에서 장군 운전병으로 복무하게 되었다. 군대에는 PX인 충성클럽이 있는데, 육군본부나 그 근처에는 충성클럽보다 큰 (조금 큰 슈퍼마켓 정도 규모인) 충성마트가 있었다. 군입대 전까지 전기면도기는 "조아스"면도기를 사용했는데, 습식 면도기는 무엇을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육군본부로 자대배치를 받은 직후 당시 막 시판되었던 질레트 마하3를 고참을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습식면도를 할 때마다 내 피부는 (조금 과장해서) 피투성이가 되고 면도할 때 면도기가 지나가는 자리는 많이 아프곤 했었는데, 마하3로 면도를 하니 피도 거의 안나고 면도할 때의 느낌은 마치 손으로 만지는 정도의 느낌이었을 뿐, 아픔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세상에, 이런 면도기가 존재하다니. 마침 충성마트에 가니, 질레트 마하3 면도기가 있었고 난 주저하지 않고 마하3 면도기를 구매했다. 당시 마하3 면도기 시중가가 대략 10,000원 정도 했었는데, 충성마트에서는 5,000원이었다. 마하3 면도날은 4개들이 포장이 역시 10,000원정도여서 조금 비싼 감이 있었지만, 마하3의 면도감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충성마트에 갔더니, 마하3 면도날 4개들이 포장이 14개 들어 있는 큰 상자가 충성마트 한켠에 있는 것 아닌가. 더구나 내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운 순간을 곧 맞이하게 되었으니, 시중가로 계산하면 140,000원이었어야 할 그 가격은 50,000원!!! 마하3는 궁극의 면도기이며 이보다 더 좋은 면도기는 앞으로 절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던 난, 주저하지 않고 2박스를 샀다. 면도날 96개.. ㅋ 면도날 96개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당시 면도날 1개를 2주동안 사용했으니, 1달이면 2개, 1년이면 24개.. 4년동안 사용할 분량이었다. 하지만 군생활이 어디 편할 수만 있나. 기상과 동시에 점호를 하고, 이후 장군의 출근을 위해 차량을 점검하고 준비하고 운행을 해야 했기에, 아침 면도는 여유있게 할 수 없었다. 결국 급하게 대충 면도할 수 있는 전기면도기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고, 마하3 면도날은 반의 반 상자도 못쓰고 전역했다. 남은 면도날은 3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 전역후에는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시험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습식면도를 하지 않았다. 결국 1년여 동안 시험공부를 하고 합격한 후 리앤목 특허법인에 입사한 후에야 마하3 면도날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입사직후부터 난 새벽에 일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대략 4년간 이어진 그런 생활 속에서는 새벽에 습식면도를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수염이 빨리 자라는 편인 나는, 새벽에 한번, 그리고 오후에 한번, 이렇게 하루에 두 번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 . . 13년이 지난 지금, 그 마하3 면도날이 1상자 남아있다. ㅡ.ㅡ;;; 그런데 최근, 주용이형의 소개로 classical wet shaving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고, classical wet shaving의 세계에 들어서기에 앞서 다시 마하3 면도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좋다. 그런데 주용이형에 따르면 classical wet shaving의 느낌이 정말 좋으며 질레트 면도날 등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주용이형의 말씀과 또 주용이형이 추천해주신 동영상을 보니, 나도 빨리 classical wet shaving의 세계에 들어가고 싶어 안달복달이다. 하지만 1상자 남은 마하3 면도날을 그냥 버릴 수도 없고.. 역시 암만 좋다고 해도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 ㅡ.ㅡ;;; 사진은 내가 샀던 그 면도날은 아니고, 이후 발매된 뉴 버전. 가격은 같으면서 갯수는 줄었네. 물론 지금은 사진의 것도 구형이 되버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