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여름휴가 (3/7) - 여름 잠자리 잡기

2015. 8. 3. 04:59Domestic travel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카라반 앞에 자기들 의자를 펼쳐놓고 앉아서 쉬는 귀염둥이들.

재완이는 평소에는 늦잠을 자면서, 이렇게 여행을 오면 정말 일찍일찍 일어난다. ㅋ






그런데 우리 주위를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발견!

이번에 이용하려고 가져온 것은 아니고 항상 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잠자리채를 긴급히 꺼냈다.

잠자리를 잡으려 잠자리채를 이리저리 휘두르는 우리 귀염둥이 재완이.

하지만 잠자리 잡기가 어디 쉽나. 아직은 재완이에겐 무리.. ㅋ






주하도 잠자리를 잡아보겠다고 잠자리채를 들고 휙휙 흔들어 보고~

오빠도 아직 못잡는데, 주하가 잡을 수 있겠니? ^^;






재완이와 주하가 흔드는 잠자리채에 잠자리가 잡힐리가 있나. 그래서 내가 잡아줬다.

신기해 하며 잡힌 잠자리를 보고 있는 재완이와 주하.






조심스레 잠자리를 손에 잡아보는 재완이.


아이들과 함께 한 잠자리 하면 생각나는 건, 바로 작년 가을 강릉의 서지초가뜰에서의 잠자리잡기.

하지만 내 어린시절의 잠자리의 기억은, 지금은 처가집이 있는, 내 외가댁 근처의 놀이터이다.

1980년대, 군포초등학교 길 건너 논 사이의 길을 따라 쭈욱 들어가면 외가댁이 있는 마을이 나왔는데,

그 마을 초입 우측에 놀이터가 있었다. 가을이면 그 놀이터에서 잠자리를 잡곤 했다.

지금은 산본신도시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외가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과 기억.


이럴때면, 신도시, 재개발 등이 참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더 이상 볼 수 없는,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곳이 되버려서..

어린시절 뛰어놀던 길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추억을 되살리고 또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완이 손에 잡힌 잠자리..






우리 주하도 용기를 내어 잠자리를 잡아보고.. 잠시 후 방면.. ^^


잠자리를 어떻게 잡아야 하느냐는 재완이의 질문에,

(i) 날아다니는 잠자리가 아니라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노려야 하고,

(ii) 잠자리와 재완이 사이의 거리에 맞게 잠자리채의 그물망의 위치를 조절한 후,

(iii) 잠자리의 꼬리쪽 뒤에서 재빠르게 잠자리를 덮쳐야 한다고 알려줬다.

하지만 그래도 재완이가 잡을 수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두둥..







그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ㅋ

잠시 후.. 잠자리를 잡았다는 재완이의 외침! 헐.


재완아, 아빠가 널 과소평가해서 미안하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