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014. 3. 7. 09:27Art

15분여 걸리는 아침 출근길에 운전하며 습관적으로 93.1 KBS1 FM 라디오를 틀었다.

언제나 이 시간에 방송하는 "출발 FM과 함께".

잠시 후 시작되는 음악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앙드레 프레빈(Andre Previn)의 빈필하모닉(Wiener Philharmoniker) 지휘와 안네 소피 무터(Anne-Sophie Mutter)의 바이올린.





바로 이 음반 되시겠다. 물론 난 갖고 있지 않다. ^^;;;

방금 검색해보니 이 음반은 2004년에 릴리즈되었다고 하네.

그럼 둘이 부부였을 때 녹음한 것인가보다.





그 동안 차이코프스키(는 물론이고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부르흐까지) 바이올린 협주곡은

주로 야샤 하이페츠(Jascha Heifetz)의 연주로 들었다.


바로 이 음반 되시겠다.

1957년도에 녹음된, 라이너(Reiner) 지휘의 시카고 심포니(Chicago Symphony)와 함께 한 음반이다.

그런데..





난 이 음반도 가지고 있다. 위 음반과 동일한 녹음이다.  뭐냐.. ㅡ.ㅡ;;;

물론 매칭된 건 브람스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다르긴 하다만.

1990년대 중반에 RCE victor red seal의 하이페츠 연주가 복각되어 CD로 발매되었다.

이때 위 앨범표지와 동일한 분위기로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이 발매되었는데,

표지가 마음에 들어(?) 하나씩 다 사다보니.. ㅡ.ㅡ;;;





아무튼 그 동안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하이페츠의 연주를 주로 들어왔다.

그런데 오늘 처음 들은 무터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하이페츠의 연주와 너무너무너무 너무나도 달랐다.

하이페츠의 연주가 모범생(?)적인 표준적인 연주라고 한다면 무터의 연주는 부분부분의 감정을 그대로 살린 연주라고 해야할까.


그 때문인지 무터의 연주가 루바토도 많고 결과적으로 연주속도도 더 느리긴 했는데..

느려서인지 운지나 보잉이 너무나도 정확했고, 또 한 음 한 음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감정도 좋고..


마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기돈 크레머(Gidon Kremer)의 건조한 연주로 듣다가 헨릭 셰링(Henryk Szeryng)의 끈적한 연주를 들은 느낌이랄까.

물론 파르티타와 소나타의 경우에는 셰링의 연주가 모범적인(?) 연주로 손꼽히고 있지만, 아무튼 분위기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에서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부분은..

바이올린 독주가 멋들어지게 한참 계속되다가 플룻이 가녀린 주제 선율을 연주하는 부분이다(하이페츠 연주 기준 약 10분 20초 경).

물론 그 이전에 관악기와 현악기가 빵빵 터트리는 그 유명한 부분(하이페츠 연주 기준 약 5분 30~40초, 7분 30~40초경)도 멋지지만..


그 내가 제일 좋아라 하는 부분이 나오기 직전의 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

사실 하이페츠의 연주의 경우에는 연주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현이 튕겨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들을 때마다 아쉬웠는데,

무터의 연주에서는 그 부분도 어찌나 부드럽게 잘 넘어가던지.. 물론 무터의 연주속도가 훨씬 더 느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침부터 멋진 음악을 들으며 출근했더니, 기분이 좋다.

더구나 오늘은 금요일, TGIF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