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1. 09:35ㆍGourmandism
캡슐머신 돌체구스토를 이용해 아침에 내린 에스프레소.
아.. 에스프레소 샷 글래스가 있으면 좋겠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밝혔듯이,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있으면 먹고, 없어도 그만인 정도.
특히 아메리카노나 라떼 등과 같이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는 더더욱 그렇다. 맛도 잘 모르겠고, 효능(?)도 잘 못느끼겠고.
그냥 시럽을 잔뜩 넣던가 휘핑크림을 얹어 달달한 맛으로 먹는 것밖에 몰랐다.
그런데, 최근 라떼의 부드러운 풍미를 느끼는 법을 알게 되었으니..
바로 에스프레소 원액을 아주 소량 입 안에 넣어 굴리고, 그 동안 우유를 에스프레소에 넣은 후 라떼를 즐기는 것.
그렇게 하면 라떼의 그 천상과 같은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아.. 이거 채찍과 당근을 내 몸에 동시에 주는 건가.. ㅋㅋㅋㅋ
에스프레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99년 2월 초, 파리에서의 기억.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 워털루역으로 가려고 파리 북역에 있었는데, 목이 마르기도 햇고 남아 있던 프랑도 없앨 겸 음료수를 찾았다.
그런데 당시 내게 있던 프랑은 동전 몇닢이 다 였고, 그걸로 살 수 있었던 건 에스프레소밖에 없었다.
뭐 메뉴판의 불어를 읽을 수도 없었는데 당시 알아볼 수 있었던 불어가 에스프레소밖에 없기도 했다. ㅎㅎ
에스프레소를 달라고 하자, 그 프랑스인은 내게 "Do you know espresso? It's very small~" 하고 말하며
엄지와 검지로 매우 작다는 표시를 하면서 약간 오버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에스프레소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본 적은 있었고, 내가 에스프레소도 모르는 동양인으로 보이나 싶기도 해서,
난 다소 퉁명스럽게 "I know"하고 응답했다.
.
.
.
잠시 후 난 그 프랑스인이 미간을 찌푸렸듯이 내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너무 써서.
그랬던 내가, 드디어 에스프레소에 눈을 떴구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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