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2013. 11. 29. 07:45Gourmandism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과 휴롬 사이에 자리잡은, 빨간색 돌체구스토 캡슐머신.


아내는 커피마니아다. 특히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 마니아다. 내가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커피를 처음 먹어본 것도 아내를 만나서였다. 아내와 처음 만난 2002년 봄 이후 커피를 좋아라하는 모습을 보고선, 그해 늦가을의 아내 첫 생일선물로 내가 선택한 것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었다. 당시 변리사 시험 준비를 하던 나로서는 여유가 많지 않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십 몇만원 정도 주고 당시 저렴한 편이었던 "유파"라는 생소한 브랜드의 머신을 선택했다. 인터파크를 통해 주문했었는데, 배송이 지연되고 지연되어 결국 생일이 20여일 지난 후에야 배송되었다. 지금은 그 에스프레소 머신을 검색해도 찾을 수 조차 없네. 뭐 그다지 이쁜 디자인도 아니었다.


사실 그 즈음에 캡슐머신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다. 네슬레에서 만든 네스프레소가 그것이었다. 아내는 그 캡슐머신에 대해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캡슐을 지금은 저렴하게 팔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캡슐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뭐 실제로 캡슐가격이 오르긴 했다. 그 당시 캡슐 1개에 200~3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000원 전후이니. 그리고 캡슐머신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커피를 탬핑하고 내려먹는 맛은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이 더 좋은 것 같다.


시간은 흘러 2010년 가을 지금 반포 아파트에 입주하고선, 코스트코에서 위 사진의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매했다. 처음에 샀던 에스프레소 머신의 압력이 많이 낮아지기도 했고, 코스트코에서 할인을 하길래 구매했다. 한 동안 잘 사용했는데, 아내가 참고 참았던 캡슐커피 머신에 대한 로망(?)을 참지 못해 이번에 저 빨간색 돌체구스토를 구매했다. ㅎㅎ


사실 저 모델 말고 그 하위모델(미니미)에 대해 11월 초부터 네슬레에서 행사를 했다. 캡슐 20상자를 사면 머신을 공짜로 주는 행사. 아내가 그 행사를 알아내고는 생일선물로 그 머신을 사달라고 해 그러마 했는데, 막상 생일 즈음에 매장을 방문했더니 인기가 많아 기간이 남았음에도 머신이 품절되어 행사가 종료되었단다. 회사에서 아내의 전화를 받았는데 어찌나 슬프게 말하던지. 그래서 아내와의 통화가 끝난 후 네슬레 매장 이곳저곳을 알아내서 전화해서 물어보고 물어본 결과,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서 그 행사는 끝났지만 캡슐 30상자를 사면 더 상위모델인 캡슐머신(지니오)을 주는 행사를 비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소식을 아내에게 전해주고 아내는 드디어 저 빨간색 돌체구스토 캡슐머신을 갖게 되었다.


문제는 캡슐 30상자.. 한 상자에 캡슐이 10개 들어 있으니 캡슐이 300개네. 언제 다 먹냐. 난 커피를 즐기는 편도 아닌데. ㅋ





아침식사 겸 떡을 먹으며 오랫만에 내려먹은 커피. 우유 탄거다. 난 입맛이 저질(?)이라 우유를 타먹어야 한다. ㅋ


에스프레소 머신 하나로 이렇게 10년에 걸친 추억이 쌓였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이 쌓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