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8. 23:59ㆍThought
지난 7년동안 내 지갑에 들어 있었으며 그 동안 신분증으로 사용했던 운전면허증.
이 운전면허증을 오늘 떠나보냈다.
추웠던 96년 1월의 겨울, 안산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두툼한 종이로 된 옛 첫 운전면허증을 받았을 때의 기억,
97년 지갑을 분실해 남부경찰서를 방문해 간이 증명사진을 찍고 재발급받았던 두 번째 종이 운전면허증,
그리고 그 운전면허증에 붙어 있던 내 사진과 그 사진 속의 옷,
오늘 떠나보낸 운전면허증과 함께 했던 7년간의 시간 등등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저 운전면허증에는 신혼집 주소가 적혀 있네..
내게는 파릇파릇한 밝은 초록빛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 신혼집..
뒷면에는.. 우리 가족의 두 번째 보금자리였던 푸르지오 아파트 주소가..
지금 집이 된 재건축 대상이었던 삼호가든 101동 1003호를 매입하고선, 재건축 기간 동안 전세로 있던 곳, 푸르지오.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그 옆의 현대아파트 내에 있던 동사무소를 방문했더니, 직원이 저렇게 뒷면에 바뀐 주소를 적어줬었다.
푸르지오.. 살던 동안에는 여러가지로 불편했던 아파트. 하루빨리 새 아파트로 이사가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었는데..
재완이가 아가였을 때 살았던 아파트라 그런지, 지금은 웬지모를 아련한 그리움 같은 것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 곳의 구석구석에 재완이와 함께 했던 기억이 숨어 있기 때문일까.
이번에 새로 교부받은 운전면허증. 다만 사진은 한 7년 전 사진이다. ㅋ
지금 집에 이사온 지 3년이 넘었지만, 지금 집 주소로 되어 있는 첫 번째 신분증이다.
새로운 운전면허증은 10년간 유효하네. 10년 후 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즈음이면 난 어떤 새로운 추억을 갖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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