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Sep 2001] Wax의 엄마의 일기, 박혜경의 고백, 헤이의 주템므.

2004. 6. 6. 18:07Art

내가 요즈음 좋아하는 노래이다. 노래말도 좋고, 리듬도 좋고, 목소리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곡.

내가 처음으로 산 가요 테잎은 중3때던 91년 늦봄의 '신해철'의 'Myself'였다. 그 테잎의 모든 노래는 모두다 내 마음에 쏙들었고, 얼마나 그 테잎을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 테잎은 내 방 장식장에 있다. 그 이후로 내가 지금까지 좋아했던, 또는 좋아해온 가수는 이문세(중3), 김광석(고2), 박정운(고3), 안치환(대학2) 등이다. (서태지도 좋아한다. ^^)

이것이 남자가수들의 계보이고.. 여자가수의 계보는 이선희(초등학교5), 신효범(고2), 자우림(대학3), SES(대학4), 박혜경(일병), 헤이(상병), Wax(병장)이다. 이선희의 경우는 초등학교5학년때던 87년겨울, 아버지께서 그때당시 무척 생소하던 CD로 5집을 사오셔서 접하게 되었는데, 그당시엔 잘 몰랐으나 나중에 들어보니 너무나도 다 좋은 노래들이었다. 누나야, 오월햇살, 한바탕웃음으로, 가을애상 등등.
좌로부터, 이선희5집, SES1집, 박혜경1집

자우림은 대학 3학년 겨울, 과 93학번 선배인 '창환'이형과 같이 스키장을 돌아다니면서 접하게 됐었다, 그 형이 자우림을 무척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다른 여가수들과는 다른 독특한 소리를 들려주지만, 어쨌든 좋아한다.

그리고 벌써 3년전인 대학4학년 가을, 과 친구 강신이가 과 전산실 한 구석에서 입을 벌린채 무언가를 넋을 놓고 보고있었다. 바로 SES의 1집 뮤직비디오였다. 잠시후, 나도 넋을 놓고 같이 바라봤었다. ^^ (물론 발표된지 상당히 되었지만, 우리는 그제서야 봤던 것이다.) 뭐라그럴까, 정말로 갑자기 세상에 튀어나온 세명의 요정을 목격한 것 같은 그런 충격적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classical music에 조예가 깊은 그 친구가 처음으로 산 가요테잎이 아마 SES 1집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mycar를 마련한 나도 그친구로부터 빌린 그 테잎을 한동안 car audio에 달아놓고 다녔었다.

군입대를 한후, 아무래도 전보다 가요를 접할기회가 많았다. 그래선지 여러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게되었는데, 그래도 내 마음에 드는 가수는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일병때 들은 '박혜경'의 '고백', 상병때 들은 '헤이'의 '주템므'는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가 얼마전, 운전병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후임인 '정현'이가 노래를 틀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Wax 2집'이었다. 그 노래를 듣는순간 무슨노래인지 물었고 그 곡이 바로 'Pure Love'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수들의 노래의 공통점은, 맑은 목소리이다. 정말 티없이 맑은 목소리. (이 점에서 '엠마 커크비'가 부른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와 통한다고나 할까. ^^)

내가 좋아하는 색은 azure, 즉 skyblue이다. 그냥 하늘색이 아니라 가을하늘 구름한점없는 푸르디푸르고 깊은 그 색 말이다. 이 색은, 이 색 홀로있을 때가 가장 멋지고 그 진가가 드러난다. 아주 조그마한 잡티, 잡색이 섞여도 금방 그 색을 잃어버리고 아주 지저분해져버리는 그러한 색.. 이러한 azure를 좋아해서 그러한 노래소리의 여자가수들을 좋아하는 것일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