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Aug 2001] 체했을 때 바늘로 손 따기.

2004. 6. 4. 13:20Thought

요 며칠 건강이 좋지 않아 무척 고생을 했다. 발단은 3일 전 밤(8월 13일). 내무실 막내 '병주'가 생일이라 내무실에서 생일잔치를 해서 이것저것 먹은 후 처장님회식운행 대기를 하고 있었다. 밤 9시 30분쯤 차에 있는데, 갑자기 온 몸이 오싹 하는 것. 그리고 나서 몸이 망가졌다. 그 오싹하던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러한 것이 소위 몸의 기의 운용이 흔들렸다는 그러한 것일까.

어쨌든 그날 밤 운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날 일어났더니 고열에 골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며 속이 더부룩 한게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증상이 감기몸살 초기증상인 것 같아 약국에 이야기 했더니 약사도 그렇다며 하루치 감기몸살 약을 주어 먹었다. 그러나 후에 안 것이지만 감기몸살이 아니라 급체였던 것.

그 다음날은 바로 어제인 15일, 광복절. 약국도 문을 닫아 꼼짝없이 난 혼자 끙끙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바늘로 손을 땄는데, 손을 따자마자 화장실을 가야 했다. 정말 수도 없이 들락날락해야만 했다. 그리고 나서 하루가 지난 지금은, 속이 말짱해졌다.

바늘로 손을 딴 것과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 것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체했을 때 가장 좋은 즉효약으로 내가 알고있는 민간요법은 구토를 하는 것. 그렇게 하면 정말 씻은 듯이 몸이 좋아진다. 그렇다면 구토를 하면 왜 몸이 좋아질까.


몸에 이물질, 좋지 않은 음식이 들어왔을 때 소화기에 장애가 오며 설사를 하게 된다. 이때 설사를 하는 것은 빨리 그 나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것. 따라서 설사를 한다고 해서 지사제를 먹으면 절대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서 나쁜 물질을 빨리 배출하는 방법으로 설사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나 더 있다. 바로 구토. 그렇다면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일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위(stomach)' 이후의 물질은 설사로, 위 이전의 물질은 구토로 내보내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체하게 되면 유문괄약근(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근육으로 위의 물질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것을 조절하는 근육)이 수축해서 위에 있는 물질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고, 장에 있는 물질은 설사를 통해 배출되고, 위에 있는 물질도 빨리 배출되기 위해 구토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바늘로 손끝을 따서 피를 빼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유문괄약근이 이완되고, 위에 있던 물질이 장으로 옮겨지면서 바로 내가 겪었던 것처럼 이제는 구토증상을 느끼기 보다는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그 물질들이 다 빠져 나가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다. 정말 여름에는 음식조심을 해야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런데, 같이 음식을 먹은 다른 내무반 인원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왜 나만 그랬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