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Jun 2001] 방해꾼.

<친동생 기석이가 쓴 글>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 그런 곳 같은 느낌에 악동끼가 발동하여..... 국민학교때 형몰래 형의 스케치북에 검은색크레파스로 '뼈다귀 로봇'을 그리고 내가 안그랬다는 듯 덮어놓는 심정이랄까? 재밌군..

학교에서 범진군과 장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친애하는 내 죽마고우 친구놈이 흔히 말하는 '고시바보'가 되어버린 모습을 보고 가슴이 답답하더군.

그건 그렇고......

내가 가고싶다던 '국제대학원'에 대해 범진군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더군. '비상대출신'으로 '국제통상'을 대학원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할 생각만 가지고 있던 내가 재수도 하고 군대도 어정쩡하게 다녀오고 어학연수까지 갈 예정이며 교환학생도 가고야 말꺼라는 내 상황에.. 졸업을 하고 최소1년~1년반이 걸리는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사를 딴다는 것도 무지 시간낭비에 돈낭비란 생각에 참으로 암담하기 그지없다... 내가 왜 대학에 특차로 들어갈때 경영학과를 가기를 그토록 싫어했을까하는... 그때 당시의..... 현실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대해 5~6년이 지난 지금에 후회하는 더 큰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내 모습에.. 어제는 무척 짜증스러웠지.

고민끝에.. 잘나간다는 고대 국제대학원 국제금융,통상학 석사과정 사람들 여러명에게 무턱대고 조언을 요청했는데.. 알고보니 절반 이상이 비상대 출신이더군.... 허허허.. 중요한 것은 학부에서의 전공이 아닌, 그 직렬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학문적 호기심이었으며.. 비상대 출신으로써 사회과학을.. 그것도 복잡미묘 아리까리한 인간의 심리학을 전공한 내가... '국제통상학'이라는 학문과 함께 자본주의 시장에 상품으로 내걸렸을 때.. 더 큰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명품'이 될 수 있을거란 거다.

문제는.... '영어'다 -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