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Dec 2004] 첫 라운딩 - 라비돌 CC

2004. 12. 17. 23:31Golf

지난 12월 4일, 서초동의 paragon 골프 연습장에서의 나. 백스윙때 오른 손목이 덜꺽이고 팔이 너무 높다. 물론 지금은 많이 교정이 됐지만. 연속촬영을 시도했는데, 스윙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임팩트 순간은 안나왔다.


12월 17일, 오늘은 역사적인 첫 라운딩을 한 날. 차변리사님, 손변리사님, 그리고 차변리사님의 친구분과 나, 이렇게 네명이서 운동을 했다. 9시 5분 라비돌 컨츄리 클럽. 정규 18홀이 아닌 9홀 퍼블릭 골프장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먼저, 총체적인 느낌? 베리베리 구우우우뜨였다. 아, 그 느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정말 beyond expression이라는 표현이 딱이었다. 15년 전 스키장에 처음 갔을 때의 그 느낌과 유사한. 지금까지도 그 여흥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한번 골프에 맛을 들이면 왜 그리들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다.

1번 홀 부터 9번 홀까지 각각 par 5, 3, 4, 4, 5, 4, 4, 3, 그리고 4였는데, 난 각각 8, 5, 7, 7, 9, 6, 8, 5 및 7타를 쳐서 총 62타, 그러니까 26 오버파를 쳤다.. 9홀에서만.. ㅡㅡ; 18홀이었다면 124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나아졌으니, 아마 그것보다는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지 않을까. 1번 홀에서 3번 홀까지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4번 홀부터 어느정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고, 7번 홀부터는 스윙 폼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유가 조금 생겼고. 드라이버 샷은 제일 멀리 나간게 대략 220야드 정도였던 것 같다. 슬라이스가 생각보다 많아서 아쉬웠다. 아이언샷은 실내나 인도어에서 연습할 때는 드라어버샷보다 자신있었는데, 실제로는 드라이버샷보다 못했다. 앞으로 절차탁마. 라운딩을 끝내니 2시간여가 흐른 11시 05분.

뭐 처음이었으니까 하고 위안을 삼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더블 보기로 마감한 홀이 세 홀이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 중 한 홀에서는 보기 퍼팅을 아쉽게 놓치기도 했고.

9홀 동안 잃어버린 공은 3개에 불과했다는, 그것도 OB로 잃어버린 공은 2개 뿐이라는데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할 수 있고, 특히 절반 이상의 샷이 공이 떴다는 데서 또 다른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v 대부분의 첫 라운딩에서는 공을 띄우지 못하고 굴리다가 끝난다고들 하니까.

필드에 나가보니, 실내 연습장이나 인도어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치면서 연습을 죽어라 해도 필드경험이 많은 사람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근검절약하면서 필드에 자주 나가야지. (으음.. 좀 모순된 말인가? ㅋㅋ)

ps. 아쉽게도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을 깜박해서, 역사적인 첫 라운딩 사진은 못찍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