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Aug 2005] 3박5일의 캄보디아 여행, 둘째날 오전 - 빡세이 참끄롱과 앙코르 톰.
2005. 9. 11. 23:49ㆍAngkor Wat 2005
새벽 4시 반, 전날 저녁에 호텔측에 부탁한 모닝콜을 받아 기상. 이렇게 일찍 일어난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앙코르 왓 및 그 주변 유적지 중에는 일출이 멋진 곳이 몇 곳 있는데, 앙코르 왓, 프놈바켕, 쁘레 룹 등등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앙코르 왓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함. 5시 10분, 전날 호텔측에 부탁한 새로운 뚝뚝기사와 호텔 앞에서 만나 앙코르 왓으로 출발했다. 호텔에서 앙코르 왓까지는 대략 20여분 정도 걸렸다.
사실 이 사진은 일출을 보러 가면서 찍은 사진은 아니다. ^^;;;
이 뚝뚝기사의 이름은 "핀트라(Pin Tra)"로, 사람이 좋아 이후 3일 내내 같이 다녔다.
위 사진의 길을 보면 달리고 있던 중 찍은 사진임을 알 수 있다.
팬포커싱을 하려 했으나 호텔 방의 조명이 약간 어두워 조리개를 조일 수 없었다.
앙코르 왓에 접근하기에 앞서 앙코르 왓 및 그 주변 유적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3일짜리 입장권을 샀다. 1인당 40불. 입장권은 1일짜리, 3일짜리 및 7일짜리 등이 있는데, 1일짜리는 20불, 7일짜리는 60불. 경험상 3일짜리가 적절하다. 고고학자나 건축가 등이 아니라면 4일 이상은 필요치 않은 듯 하다. 사진을 제출하면 입장권에 사진을 붙여 코팅을 해서 준다. 유적지 곳곳에서 갑자기 입장권을 보여달라고 하니, 항상 지참해야 한다.
앙코르 왓에서 일출을 보고, 호텔에 7시경 돌아와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8시 30분, 본격적인 오늘의 일정을 시작. 오늘은 빡세이 참끄롱, 앙코르 톰을 오전에 둘러보고, 오후에는 쁘리아 칸, 니악뽀안, 쁘레 룹을 둘러보고 프놈바켕에서 일몰을 볼 예정이다. 그리고 밤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툼레이더"를 찍을 당시 들렀다는 "The Red Piano"라는 카페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
첫번째 도착지, 빡세이 참끄롱. 앙코르 왓의 북서쪽, 앙코르 톰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앙코르 왓 및 그 주변 유적지에는 동일한 형식의 이름표(?)가 달려 있다. 그곳에는 크메르어와 영어로 유적지의 이름이 적혀 있다.
빡세이 참끄롱(Baksei Cham Krong)은 서기 947년,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통일신라시대때 지어진 건물이다. 이 건물 뿐만 아니라 앙코르 왓 및 그 주변 유적지는 대략 우리나라의 통일신라시대를 전후에서 지어진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즉, 대략 1000년 전. 1000년의 세월이라..
빡세이 참끄롱은 지금 자료를 찾아보니 높이가 13m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높게 보인다.
오랜 세월 때문인지 뒷다리 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저기 빡세이 참끄롱을 수리하기 위해 올라가 있는 사람 두명이 보이는가? 한명은 아래쪽에서 사다리를 잡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윗쪽에서 사다리를 잡은 채 작업 중이다. 위쪽에 있는 사람은 잘 안보이긴 하네. 사람의 키와 건물을 비교해 보면 건물 높이가 13m 이상일 것 같은데..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건물 윗부분에는 문이 하나 있다. 사실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문이 있는데, 다른 문은 모두 가짜이고 위 사진에 찍힌 동쪽 문만 진짜 문이다. 저 안에는 와불이 있었다. 참고로 앙코르 왓 및 그 주변 유적지의 거의 대부분의 건물은 모두 동서남북에 대해 대칭인 형상을 가지고 있다.
저 위 사진의 계단을 타고 저 건물 위로 올라가 봤는데, 정말 무섭다. 계단이 사진에서 보는 것과 달리 매우 가파르고, 특히 계단의 폭이 보통 사람의 발 크기의 반 정도 밖에 안된다. 이곳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적의 계단의 폭이 이렇게 좁고 매우 가파른데, 그것은 사람이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 오르지 못하고 두 손까지 사용해서 엉금엉금 기어오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감히 신 앞에 어찌 인간이 두 발로 서서 오르냐는 것.
저기 저 문 앞의 베이지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카메라 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있는 사람이 나다. ^^
빡세이 참끄롱 북쪽 바로 위에는 앙코르 톰이 위치하고 있다. 이 앙코르 톰은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동대문, 서대문, 남대문, 북대문 및 이 문들을 연결하는 성곽과 같이, 동문, 서문, 남문, 북문 및 이들을 연결하는 성벽을 말한다. 이 앙코르 톰 내부에 많은 유적지가 있는 것. 앙코르 톰의 크기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4대문을 연결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즉, 앙코르 톰은 거대한 "성곽도시"이다. 크메르어로도 "커다란 도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남문 뿐만 아니라 모든 문 앞에는 좌우 각각에 이렇게 생긴 석상이 있다. 제일 앞에 있는 것은 머리가 아홉게 달린 뱀인 "나가(Naga)"이고, 이 뒤에는 이 뱀의 몸통을 "선신들"과 "악신들"이 받치고 있다. 위 사진은 앙코르 톰의 문 좌측에 있는 선신들. 우측에는 악신들이 "나가"를 받치고 있다. "나가"의 자세한 사진은 추후에 다시 올릴 예정.
자야바르만 7세는 이 앙코르 톰을 완성시킨 왕의 이름인데, 각 문에는 이 왕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이 얼굴조각 역시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 있다.
문에는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뿐만이 아니라 각종 조각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위 사진은 진짜 멋없게 나온 사진이다. 양측이 나무로 들어찬 좁은 길을 달리다가, 갑작스레 넓은 공간에 들어선 돌로된 거대한 사원을 맞딱트렸을 때의 놀라움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바욘사원에는 긴 회랑이 있는데, 이 회랑의 벽면에는 정교한 부조가 쭈욱 이어져 있다. 관음보살상 뿐만 아니라 힌두설화와 전설에 관한 조각등이 많으며, 특히 1층의 회랑에는 자야바르만 7세가 똔레삽 호수에서 참파군(태국군)을 무찌르는 해전장면, 일반 백성의 생활상 등이 정말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많이 훼손되어 기둥만 남은 곳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서서 벽을 보고 있는데, 저 벽에 쭈욱 부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
많은 유적에 압살라 댄스를 추는 여인 부조가 많이 있는데, 이 부조는 그다지 이쁘지 않은 편.
후에 멋진 부조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이와 같은 정교한 부조가 온 건물 가득하다.
우측에서는 바베큐를 하고 있고. 중앙의 사람은 머리에 과일을 이고 있는 것.
우리나라의 불국사도 그렇기는 하지만, 유리 장벽 없이 직접 1000년여 전의 유적 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위 사진을 보면 관음보살상 얼굴이 건물 곳곳에 조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큰 조각들만 위 사진에 나타난 것이고, 그러한 관음보살상 얼굴이 곳곳에 수도 없이 자그마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대략 200m 정도의 다리를 건너면 바푸온 사원이 있다. 1000년 전에는 이 다리 아래에 이쁜 호수가 있었지 않을까?
1개에 1달러.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아이스박스에 보관을 해 둔 것이라 매우 시원한 야자수를 마실 수 있었다. 저 사진의 야자 열매는 껍질을 깐 것. 부피도 줄이고 좀 더 빨리 야자 열매 내의 야자수가 시원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닐까. 호텔에서 출발할 때 각자 자그마한 생수통을 가지고 왔는데, 너무 더워 금새 바닥나 버렸다.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데, 햇살이 얼마나 강하던지. 이후에도 캔음료를 동생과 하나씩 사먹었는데,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캔음료 2개에 $1 정도 한다. 캔음료는 캄보디아에서 bottling만 한 것이거나 아니면 인근 말레이지아나 베트남 등에서 수입한 것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호텔에서는 500ml 정도 크기의 생수 두병을 매일 무료로 제공한다. 이곳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생수인데, 마셔도 전혀 지장 없다. 다만 수도물 같은 것을 직접 마시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이것 역시 사원이라고. 황금의 탑에서 왕이 머리가 아홉인 뱀왕의 딸(naga)과 밤마다 잠을 잤다는 설화가 있는 곳이란다.
이곳 역시 계단의 폭이 매우 좁고 가파랐다.
그늘이 저기밖에 없었다.. ㅡㅡ;
저 커다란 돌덩어리가 떨어졌을 때 얼마나 큰 굉음이 났을까.. 언제 저것들을 다 복원할런지..
이것 역시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것으로, 긴 회랑 모양의 테라스이다. 이 테라스 위에는 위 사진과 같은 문둥이 왕(Leper King)의 상(statue)이 있다. 사실 이 상은 복제품이고 진품은 프놈펜의 국립박물관에 있다고. 특이한 것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이 문둥이 왕 상에는 남성의 심벌(^^)이 없다.
코끼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300m에 달하는 긴 테라스. 두 종류의 조각이 있는데, 하나는 위와 같이 코로 연꽃을 모으는 실물 크기의 코끼리 상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와 같이 호랑이와 싸우는 코끼리 부조이다.
사실 호랑이라고 책에 써 있으니까 그러려니 하지, 호랑이로 보이지는 않는다. ㅡㅡ;
완전 복원의 길은 멀기만 하다. 이렇게 길에 널려 있는 유적들이 정말 많다.
유적은 사람이 아닌 자연에 의해 훼손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19세기 이후에는 제국주의를 앞세운 열강들의 침탈도 한 몫 했겠지만..
자연에 의한 유적의 파괴는 나중에 더 생생하게 언급하겠다.
11시 반까지 이렇게 유적을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가니 12시. 샤워도 하고 점심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3시에 뚝뚝 기사를 다시 만나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낮에 햇살이 너무 강해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11시경까지 유적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2시 이후에 다시 유적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틀째의 오후 여정은 다음에 계속..
비용: 입장권 $40*2=$80
        야자수 $1
        점심(Fried spicy beef, coke, sprite) $5*2 + $1.5 + $1.5 = $13
        음료 2개 $1
      ------------------------
        Tota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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