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ug 2005] 3박5일의 캄보디아 여행, 첫째날 - 출국, 그리고 똔레삽 호수

2005. 8. 31. 02:37Angkor Wat 2005

우리나라에서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찍은 스카이샷. 지구는 둥글다. ^^



작년 이맘때의 중국여행기의 사진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 창문을 통해 찍은 스카이샷으로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스카이샷으로 시작. 운이 좋아 오갈 때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구름 위를 비행할 때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도 멋지지만, 그보다는 구름 위에서의 일몰이 더더욱 멋지다. 귀국할 때 멋진 일몰을 창가에서 맘껏 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22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간단히 과일과 우유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전날 준비한 가방을 들고 동생과 함께 출발했다. 집근처에서 5시에 인천공항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6시. 공항으로 가는 도중 잠이 들었는데, 처음으로 컨택트 렌즈를 착용했음에도 눈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마음이 놓였다. 아, 난 지금까지 컨택트 렌즈를 이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꼭 선글래스를 써보려고 one day acuvue lens를 이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환전도 하고, 약국에서 소화제, 지사제, 몸살약, 몸에 직접 바르는 모기약, 벌레물린데 바르는 약 등등 이것저것도 사고.

이번 캄보디아 여행, 정확히는 앙코르와트 및 그 주변 사원 여행은 여행사 패키지 제품이 아니라 소위 "에어텔"이라고들 하는 항공권 구입과 호텔예약만 여행사를 통해서 한 자유여행이다. 그래서 6시 50분경 공항에서 여행사 직원을 만나 항공권을 받아들고 바로 출국심사대를 통과. 면세점에서 시계, 선글래스 등을 찾은 후 동생과 함께 여유로이 이것저것을 구경했다. 비행기는 8시 55분 인천발 대만 카오슝행 EF375여서 여유가 많았다.



우리가 타고 대만으로 갈 대만 원동항공(FAT; Far east Airline Transport)사 비행기.

이번 여행은 대만의 카오슝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는 코스를 이용했다. 항공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우리나라에서 대만, 대만에서 캄보디아까지는 모두 대만의 원동항공을 이용했는데, 이름 그대로 동아시아 권역(우리나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등)에만 노선을 가지고 있는 소규모 항공사. 그래서인지 비행기도 위 사진처럼 자그마한 비행기였다. 사실 저 비행기를 보고서는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명색이 국제선인데.. ^^; 다행히 탑승하자 마자 나온 기내식은 맛있었다.



대만 카오슝(Kaohsiung) 공항의 장식물.

3시간여 비행을 한 후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시 반경(Local time 10시 반경) 대만에 도착했다. 카오슝 공항의 규모는 김포 공항보다 작은 듯 했다. 뭐 대만의 수도는 타이페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 부산의 김해 공항보다는 규모가 훨씬 더 크고 깔끔하게 잘 꾸며놨더만. 공항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탑승구를 뜻하는 "GATE"를 "登機門"이라고 하는 것. "機"가 비행기를 의미하는 것일테니 "비행기에 오르는 문" 쯤 되겠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장식물.

카오슝 공항의 복도(?)를 따라 위와 같은 장식물이 쭈욱 달려 있었는데, 카오슝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각 장식물에 레이블을 달아 "학교명, 주제, 만든 학생 이름"이 적혀있었다. 공항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카오슝 공항에서 대기하는 중, 캄보디아 비자신청서 및 입국신청서를 미리 작성했다. 나중에 참 편하더라.

대만 카오슝 공항에서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1시 35분(Local time 12시 35분) 캄보디아의 시엠립(Siem Reap)행 G60375를 타고 이륙, 세시간여의 비행 후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후 4시 40분경(캄보디아 Local time 오후 2시 40분경) 도착했다. 이하에서는 캄보디아 Local time.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느리다.



캄보디아에서의 첫 사진. 열기를 느끼고 한숨을 내쉬는 동생 기석이.

캄보디아 시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트랙에 내려서자마자 밀려드는 강렬한 햇살과 열기. 오호, 죽음이었다. 그러나 햇살 아래에서만 그렇지 그늘에 있으면 더위는 그다지 느껴지지는 않는다. 캄보디아는 4월이 가장 덥다고 한다. 섭씨 40도 가까이 올라간다나. 그리고 지금은 우기라고 했는데, 우리는 첫날 밤에 소나기를 잠시 만났을 뿐 여행 기간 내내 비는 한방울도 안왔다. 우기라고 해도 우리나라의 장마와는 다른 듯 했다.

여기서 캄보디아의 도시 "시엠립(Siem Reap)"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Pnompenh)이고, 시엠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앙코르 와트(Angkor Wat)" 및 그 주변 사원들이 있는 광광도시이다. 즉, 철저히 관광을 위해 개발된 도시.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 인구는 대략 130만이고 시엠립의 인구는 대략 20만 정도라고 한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곳인 만큼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으며, 그래서인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관광객이 접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영어를 하더라. 나와 동생 역시 자유여행이어서 가이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불편은 느끼지 않았다.



시엠립 공항 트랙에서 바라본 공항청사.

트랙에서 바라본 공항청사는 그다지 크지 않았으며, 활주로도 달랑 한개였다. 우리나라의 지방 국제공항도 그러려나? 사실 내부 시설도 열악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는 입국장만 그러한 것이었고, 후에 경험한 출국장은 정말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쾌적하게 잘 만들어 놨더라. 그리고 새로운 공항청사를 신축하고 있으니(저 사진에서 공항청사 뒷편에 크레인이 보인다) 시설은 더 좋아지겠지.



공항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적힌 환영 문구.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 영어 및 불어.

캄보디아는 20세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불어가 곳곳에 남아있다. 나이든 사람들은 불어도 곧 잘 한다고. 그러나 최근 젊은이들은 영어, 일어 등을 선호하여 불어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한다.

공항청사에 들어가 비자신청을 하고 비자를 받아 공항을 빠져나왔다. 비자신청비는 20불. 신청서에 사진을 붙여 제출하면 일렬로 주우욱 앉아 있는 공무원(?)들이 하나씩 검사를 한 후 여권을 넘겨준다. 비자는 1달동안 유효. 비자신청서를 신중하게 잘 작성해야 신속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사전에 "캄보디아 여행자 클럽"에서 상세한 정보를 얻어갔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뭐 급행료를 따로 지불한다든지, 비자발급에 장시간이 소요된다든지 하는 문제는 없었다. 넉넉잡아 대략 15분 정도 걸렸나? 간혹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에 마음이 들떠 이 정도 시간도 길다고 느끼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 한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비자발급은 별논으로 하고(대부분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무비자) 입국심사에만 적어도 이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 싶다. 물론 이것은 7년전 경험한 것이니 지금은 다를 지도 모르겠다만. 여권에 붙여진 비자는 1달간 유효한 비자였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여행사 직원(한국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에어컨"이 있는 차량으로 호텔까지 데려다 주고, check-in까지 해준다. 그리고 나면 여행사와는 빠빠이. 호텔은 우리나라에서 예약할 때는 Nokor phnom hotel이라고 했는데, 도착해보니 Salina holte로 변경됐다고 했다. 일순간 조금 의심을 했으나, 가격대비 호텔 수준이 괜찮아서 만족. 아, 살리나 호텔은 홈페이지도 있어서 조금 놀랐다. ^^;;;



도착 직후(3시 40분) 살리나 호텔 로비에서. 저 뒤에 서 있는 사람이 여행사 직원. 우리가 묵은 방은 239호.


호텔에서 짐을 풀고 들고 다닐 작은 가방을 챙긴 후 바로 밖으로 나왔다. 이때 시각이 4시. 첫 목적지는 톤레삽 호수. 호텔에서 "뚝뚝"을 불러달라고 하여 10분여쯤 후에 도착한 뚝뚝을 타고 톤레삽 호수로 이동했다.

여기서 잠깐. 캄보디아에서의 이동수단에 대해 설명하면, 대중교통은 없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사람들은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사실 대다수가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그리고 승용차도 생각보다 많은데, 특이한 것은 번호판이 있는 차보다는 없는 차가 더 많다는 것이다. 아직은 교통수단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그러한 듯 하다. 승용차의 대다수는 도요타 캠리였다. 캠리는 우리나라의 소나타 정도로 생각하면 되려나.

그렇다면 관광객은 무엇을 이용할까? 바로 "뚝뚝" 또는 "택시"이다. 물론 패키지로 관광을 온 사람들은 미니버스를 이용한다. 택시야 설명을 안해도 될 것이고, "뚝뚝"이 무엇인고 하면 오토바이에 인력거(?)를 연결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뚝뚝의 전체적인 사진은 마지막날 여행기에 올리겠다. 앉는 좌석은 보기보다 편하다. 팔걸이는 물론 차양막까지 쳐 있어서 항상 따가운 햇살을 막아준다. 그리고 뚝뚝을 타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을 직접 느낄 수 있어서 전혀 더위 등은 느끼지 않게 된다. 뚝뚝은 3~4명이 탈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하나의 뚝뚝에 2명이 타는 것.

택시도 편하긴 하겠지만, 캄보디아 여행의 백미는 그 유명한 앙코르 와트 사원도 아니요, 난 뚝뚝을 타고 지평선이 보이는 캄보디아 도로를 달리며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뚝뚝을 타고 똔레삽 호수로.

위 사진은 뚝뚝에 앉아 이동하던 중 뚝뚝 기사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 하루 이용료가 택시의 경우 25~30불, 뚝뚝은 10~15불. 하루라고 함은 아침부터 저녁까지이며, 동일한 하나의 택시 또는 뚝뚝으로 계속 이용한다. 물론 거리가 먼 곳을 다녀오거나 새벽에 일출을 본다던가 하면 추가요금이 조금 붙는다. 추가 요금이라고 해도 5~15불이니, 그다지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다.

난 새벽 일출부터 저녁 일몰 및 저녁식사 후 호텔로 귀가하는 것으로 20불을 지불했고, 멀리 다녀왔을 때(호텔로부터 쉬지 않고 1시간 이상 이동한 코스가 있는 날)는 30불을 지불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15불을 달라고 했으나 20불을 지불한 것. 다른 사람보다 몇천원 더 지불한 셈인데, 뚝뚝 기사가 너무 고마워 하더라. 푼돈 깍으려 들지 말고 몇천원 하지 않은 것 조금 더 지불하고 서로 더 즐겁게 웃는 얼굴로 여행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약간의 돈이 이들에게는 무척 큰 돈이다. 학교 선생님 한달 월급이 30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락 짐작이 갈 것이다. 물론 뚝뚝기사는 관광객을 직접 접하기에 어느 정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만 뚝뚝기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모든 뚝뚝기사는 고유번호를 갖고 있는데, 생각건대 일정한 자격을 가진 자만 뚝뚝기사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캄보디아 당국에서 이들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여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친절한 뚝뚝기사를 만나는 것 역시 중요한데, 대부분의 뚝뚝기사가 친절하다. 그러나 첫날 만난 이 뚝뚝기사는 뭐 나쁜 면은 없었으나 그다지 친절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다른 뚝뚝기사를 호텔에 부탁해 만났고, 그 뚝뚝기사는 참 친절하고 사람이 좋아 귀국할 때까지 같이 지냈다. 그 기사에 대한 소개는 다음 번에.

그러면 뚝뚝을 타고 똔레삽호수를 향해 달리면서 찍은 사진들 몇장을 보자. 달리는 뚝뚝 위에서 찍은 사진들이고 또 뚝뚝은 약간의 흔들림이 있기에, 많은 사진들을 찍었으나 별로 건진게 없다. 참, 시엠립에는 교통체증이 거의 없고 신호등도 딸랑 두개 밖에 없어서 뚝뚝을 탄 채 멈춰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캄보디아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 아주머니나 아가씨들도 다들 자알 탄다.



시엠립의 가판대. 관광객 대상이 아닌 현지인 대상의 가판대이다.
저 가판대 앞에 조그리고 앉아 있는 세 명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택트(?)를 타고 달리는 아주머니.
저 뒤의 집을 보면 집이 공중에 부웅 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지열을 피해 집을 더 시원하게 하는 듯 싶다.



시엠립을 벗어나 똔레삽 호수로 가는 길.
야자수 잎 등이 정말 이국적이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던 중 찍은 사진. 좀 흔들렸지만 그림 같은 하늘 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캄보디아에서는 숲이 있는 곳이 아니면 어디서나 이렇게 지평선이 보인다. 높은 건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대지 자체가 굴곡이 없다. 이런 곳을 달리면 탁 트여서 기분이 정말 좋다.



트럭에 탄 사람들.
역시 뚝뚝을 타고 가다가 급하게 찍은 사진. "도전 지구탐험대"와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그러나 시내에서는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거의 보지 못하며,
시내보다 생활수준이 좀 더 열악한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똔레삽 호수에서 배를 조종(?)하는 아이들.

똔레삽 호수에서 배를 타기 위해서는 승선권(voucher)가 있어야 한다. 이 승선권은 호텔이 아닌 guest house 등에 머무는 경우 guest house 등에서도 살 수 있으며, (인원수에 관계없이) 배 한척당 9불 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한 배를 여러 사람이 탈수록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 나와 동생은 오후 일정 치고는 약간 늦은 시간에 오후 일정을 시작하는 경우가 되어서 같이 배를 이용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동생과 나 둘이서만 배를 이용한 것이 호젓하기도 하고 편했다.

문제는 호텔에서는 이 승선권을 팔지 않는 것. 다른 호텔은 어떤지 몰라도 나와 동생이 머문 호텔에서도 이 승선권을 팔지 않았는데, 이 경우에는 똔레삽 호수로 가는 길에 있는 경찰 초소 비슷한 데서 승선권을 사면 된다. 그런데 그 경찰들이 좀 비싸게 받는다. 우리에게도 처음에는 20불이라고 했다가 우리가 너무 비싸다고 우기니까 15불이라고 하더군. 결과적으로 15불에 하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guest house에서 살 경우에는 9~10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좀.. 그러나 이런 것으로 여행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배를 호수 기슭에서 노(?)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소년 뱃사공.

똔레삽 호수에 4시 50분경 도착해서 바로 배를 탔다. 조금 전 사진의 두 소년과 이 소년, 총 3명이 나와 동생이 탄 배를 조종하고 가이드 했다. 윗 사진의 모자를 쓴 소년이 발음은 어설퍼도 영어를 조금 할 줄 알아, 배를 타고 가면서 호수 주변에 대해 이것 저것 설명해 줬다. 다른 두명은 배를 조종하고. 물론 이 배는 약간 허스름한 외관과는 달리 모터로 가는 배였다.



그러면 똔레삽 호수 주변 경관을 살펴볼까나.



호수가에서 물장난 하며 노는 아이들. 그런데 물이 좀 많이 상태가 안좋았다. 즉, 좀 지저분했다.



호수가의 집들 1.

처음 배를 타고 호수 중앙으로 가는 방향을 중심으로, 좌측 호수가에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우측 호수가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산다. 두 사람들이 서로 사이가 좋지는 않다고. 실제로 캄보디아 내의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로 치자면 주로 3D 업종에 종사한다고 한다.



호수가의 집들 2.

이 호수가의 집들은 자가 발전기가 있는지 저녁에는 전등도 켜 있었으며, 몇몇 집은 TV도 보더라. 그런데 집 구조가 이웃간의 privacy 보호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구조였다. 소리는 물론 마음만 먹으면 옆집의 방이 다 보일 정도이니.. 물론 밤에는 불을 끄면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을테니지만. ^^;;; 참고로 캄보디아는 밤에 불이 다 꺼지기 때문에 칠흙같이 어둡다.



수상가옥.

똔레삽 호수에는 이런 수상가옥이 무척 많았다. 다시 말하자면, 생활에서 나오는 온갖 종류의 물(?)이 다 호수로 유입된다는 것. 그러니 호수의 물이 깨끗할 리가 없다. 어떤 수상가옥에는 돼지 우리도 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개의치 않고 이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하며 살아가고 있다. 물론 호수가 너무나도 거대하기에, 그만한 자체 정화 능력을 갖고 있겠지.

참고로 이러한 수상가옥이 있는 곳 뿐만 아니라 사람이 머물지 않는 강이라 하더라도 동남아시아의 강들은 모두 흙탕물인 붉은 강이다. 캄보디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베트남 등의 강도 모두 그랬다.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겠고, 또 그 때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99년 초의 겨울, 내 기억속의 프랑스 파리의 센강의 색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저 수상가옥의 우측에 있는 검은색 고무통을 주목..



Restaurant boat.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수상가옥에 사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배이다.



이동중인 교회. 수상가옥의 경우 이와 같이 배를 이용해서 위치를 옮기기도 한다고.



똔레삽 호수에서 만난 충격적인 장면. 손으로 물을 저으며 고무통을 타고 구걸하는 아이..
위의 수상가옥 사진의 그 검은색 고무통이 이 용도였나보다. 이 아이가 외치던 "원달라 플리즈"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수상가옥촌을 벗어나 호수 중앙으로..



드디어 수평선(!)이 보이는 호수 중앙부에 도착. 역시 멋진 내 모습! ^^;

똔레삽 호수는 매우 거대한 호수로서, 앙코르 와트 등의 유적이 있는 시엠립에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까지 연결되는 엄청난 크기이다. 건기 우기 때 그 차이가 있으나 대략 우리나라 경상남도만한 호수라고 하니, 그 크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호수 중앙부에 도착하자 뱃머리에 올라선 동생.
사진에는 똔레삽의 멋진 풍광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생의 얼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
이번 여행에서 내가 찍은 가장 멋진 사진이 아닌가 싶다.



뱃머리에서 사진을 찍는 동생. 동생의 카메라는 내 카메라에 비해 앙증스러운(?) Olympus C-5050Z.



나도 질새라 뱃머리에서 사진을. 내 카메라는 Nikon D100.



동생과 함께. 역광이어서 호수가 다 날아가서 아쉽다. 아까 그 모자를 쓴 소년 뱃사공이 찍어줬다.



고속으로(?) 순항하는 배의 뱃머리에서 다리를 쭈욱 펴고 앉아서 한컷. 저 내 신발은 작년의 중국 여행도 함께 했던 신발. ^^



똔레삽 호수의 오후.



똔레삽 호수에서의 일몰.
똔레삽 호수의 일몰이 그렇게 장관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막판에 구름이 "너무" 많아져 노을진 모습을 보지 못했다.



똔레삽 호수를 찍는 내 모습. 썬글래스를 쓴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
이번 여행에서는 컨택트 렌즈를 착용하여, 마음껏 선글래스를 쓸 수 있어 좋았다. ^^v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과 캄보디아 사람들이 생업에 사용하는 나무배.
나와 동생이 탄 배는 저 유람선보다는 작은 배였다.



똔레삽 호수에서의 일몰을 본 후, 6시 20분경 뚝뚝을 타고 똔레삽 호수를 출발하여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7시. 오늘은 첫날이니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간단히 하고, 내일을 기약..


일정: 인천공항도착(6:00) - 대만 카오슝공항 도착(10:30) - 캄보디아 시엠립 국제공항 도착(2:40) - 호텔 도착(3:40) - 똔레삽 호수 도착(4:50) - 호수 구경후 똔레삽 호수 출발(6:20) - 호텔 도착(7:00) - 저녁식사 및 휴식 후 취침

비용: 비자발급비 $20*2=$40
        공항에서 호텔까지 운전기사 팁 $2
        똔레삽 호수까지의 뚝뚝 비용 $15
        똔레삽 호수 승선권 $15
        똔레삽 호수 배에서의 팁 $3
        똔레삽 호수에서의 캔음료 $1
        저녁식사 $6
        생수(Evian, Large) $3
        부모님께 전화 $5
      ------------------------
        Total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