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Aug 2005] 집으로 돌아가는 길 - Bill Douglas의 Hymn
2005. 8. 11. 01:47ㆍArt
"당신의 밤과 음악" 오프닝곡
예전, 아주 예전에, 밤 10시에 시작하는 KBS 1FM의 "당신의 밤과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듣곤 했다. 2000년과 2001년의 군대시절에는, 장군 운전병이었던 난, 운행이 있다는 핑계로 내무반에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며 홀로 이 프로그램을 듣기도 했고.. 제대 후에는 변리사 시험준비로, 시험에 합격한 뒤로는 잦은 야근과 회식과 학원 등으로 밤늦게 집에 들어오게 되어 거의 듣지 않게 되었고,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조금 전, 야근을 한 후 태훈이형, 유철이형과 함께 늦은 밤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한 후 홀로 돌아오다가, 걸음을 멈추고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부슬비가 조금씩 얼굴 위로 내려앉는 어두컴컴한 밤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군대시절, 밤 늦게 운행을 마치고 바라보았던, 무수히 많은 별빛들이 쏟아지던 하늘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당시 즐겨 듣던 "당신의 밤과 음악"의 오프닝곡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음반장에서 음반을 찾아 CD 플레이어에 걸었다.
스피커로 나즈막히 흘러나오는 바순의 따스한 음색과 차분한 멜로디..
이 곡을 들을 때면, 편안한 안식처, 나의 집으로 돌아간다는, 돌아왔다는 행복감이,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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