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Sep 2008] 금융위기

2008. 9. 17. 18:28Thought

리만브라더스 본사. 블룸버그통신사 사진.


베어스턴스,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AIG.. 다음은 어디가 될까.


리만브라더스의 파산소식을 일본은 상당히 심각하게 전하는 것 같다.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시작 당시의 상황과 지금 미국의 상황이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는 듯 하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각종 정치경제적 오판의 결과에 따른 10년간의 경제위기를 의미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득권층들이 권력의 정점을유지하지 못한 지난 10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된다. 타국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피상적인 의미만 부여하는 것이지.

산업은행장은 "산업은행이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했다면 리만브라더스는 파산을 면했을 것이다"라는 말도 안되는 인터뷰나 하고.. 리만브라더스를 인수했다면 산업은행 나아가 우리나라 전반적인 경제 시스템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리만브라더스와 그 형제들의 파산 및/또는 저가 매각 등에서 비롯된, 여기저기서 들리는 달러부족을 외치는 소리.. 그런 와중에 정부는 환율방어한다고 외환보유고를 헐고 있고.. 나아가 이 시점에 외평채 발행을 시도하다니.. 그게 성공하겠어?

가끔 글을 읽기만 하는 블로그가 있다. 이번에 금융위기라는 포스트를 봤는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참 많다.

잘못된 철학, 잘못된 비전, 잘못된 정책 등등.. 이러한 수 많은 문제점들도 정말 문제지만, 그보다도 MB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이나 비전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잘못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도.

극심한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대운하를 포기하는 듯 하더니 2달도 안되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나 하는 정부 관료부터 해서, 수출활성화라는 미명 하에 고환율정책을 펼치다가 이제와서 물가 안정을 위한 환율 낮추기에 나서 외환보유고나 축내고 있는 재경 담당 관료, 21세기에 20세기적인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나 생각하고 있는 MB.. 하나같이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 시점에서..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 당분간 쥐죽은 듯 엎드려 계속 붙어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