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Oct 2007] 꼬물이와의 첫 만남, 2007.10.6.

2007. 10. 15. 23:27Jaywan & Jhooha

우리 꼬물이의 심박동수(위)와 아내의 진통(아래)을 나타내는 그래프. 아래 수치가 커질수록 진통이 세다.


2007년 10월 6일 새벽 5시 40분, 아내를 태우고 차를 몰아 청담마리산부인과로 향했다. 올림픽도로를 타고 동호대교 남단을 지나 병원에 도착하니 6시 10분. 우리는 바로 가족분만실로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진통이 세지는 않았는데..

7시 반을 넘어가니 진통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듯 했다. 옆에서 나는 꼬옥 손을 붙잡고 "하나, 둘, 셋" 하며 아내가 호흡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카운트를 해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정말 미안했다..


그나저나 내 카메라 D100으로 우리 꼬물이 사진을 잘 찍어주려고, 바로 이 전날인 10월 5일 밤에 혼자 CCD 앞의 low pass filter를 청소하다가.. 그만 한개였던 먼지덩어리를 수십개로 폭증시켜버렸다.. ㅡㅡ;


결국 AS를 받기 전까지 아내의 Canon Ixy 70 콤팩트 디카로 촬영.. 그런데 분만실이 어두워 ISO를 high로 조정했는데.. 문제는 그 사실을 깜박하고 그 이후 밝은 곳에서도 모조리 다 ISO high로 촬영했다는 사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이 매우 거칠게 나왔다. 내 카메라였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T.T





간호사가 내게 준 우리 꼬물이 팔에 채울 팔찌. 아빠가 가지고 있다가 아가가 태어나면 의사선생님께 전달.





2007년 10월 6일 오전 11시 50분, 드디어 꼬물이가 세상 밖으로~


청담마리산부인과에서는 이렇게 아가가 태어나면 바로 엄마 품에 안겨준다.. 아내 품에 안기기 직전의 우리 꼬물이의 가냘픈 "애애~"하는 첫 울음소리.. 곧 이어 "응애응애~"하는 우렁찬 울음소리.. 아내 품에 안겨 추운지 아랫입술을 사르르 떨던 모습.. 그것을 보고 "꼬물아, 추워? 괜찮아, 엄마하고 있으니까 괜찮아~"하는 사랑스런 아내의 꼬물이 맞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건.. 꼬물이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과.. 아내가 진통을 길게 하지 않고 비교적 순산한 것..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어.. 아빠를 밖으로 불러.. 아가의 외관을 살피며 이상유무를 확인..
깨끗해진 꼬물이와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





출산한 뒤.. 분만실에서 사랑스런 아내..


가족분만실의 경우, 대기, 진통, 출산, 회복을 한 자리에서 한다.. 꼬물이가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가스펠도 조용히 들리고.. 여유로와 마음에 들었다..





꼬물이가 신생아실로 간 후.. 처음으로 만난 순간.. 꼬물아, 건강하게 세상에 나와줘서 정말 고맙다~





모유 수유실에서.. 첫 모유수유 직전의 아내와 꼬물이..





배가 고픈지 입을 빵긋 벌리며 엄마의 가슴을 찾는 우리 꼬물이..





출산의 과정.. 어떤 사람들은 출산을 보면 신비로움이 사라진다는 등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난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내의 아가집에 우리 꼬물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꼬물이가 세상에 나와 첫 만남을 가진 순간,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꼬물이와 만난 순간.. 정말 신기하고 기쁘고 행복했지만, 눈물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힘들게 진통을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


여보, 꼬물이 엄마, 정말 고마워. 그리고 정말 고생 많았어. 그 아픔을 어디까지 내가 이해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고마움과 감사함, 잊지 않을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