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y 2007] 동생 기석이의 결혼식
2007. 5. 17. 23:15ㆍDaily Life
하나밖에 없는 동생 기석이가 결혼했다. 제수씨와는 무려 9년여의 긴 열애끝에 결혼에 골인..
내가 결혼할 때 아버지께서 아버지차를 실내외를 깨끗하게 세차하신 후, 신혼여행다녀올 때 사용하라고 하셨었다. 그때 별 생각 없이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드리고 아버지께서 손수 세차하신 차를 사용했다.
동생이 결혼식 후 공덕동의 자기 집까지 나보고 태워달라고 했다. 저녁 늦게 비행기가 출발하기 때문에 집에 들렸다가 간다고. 그래서 결혼식 전날 차 실내외를 깨끗하게 세차했다. 그런데 문득 세차를 하다 보니 "동생이 결혼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생이 결혼하는 것에도 이럴진대, 아들인 나의 결혼식을 위해 차를 손수 세차하신 아버지 당신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로 끝낸 걸 생각하니, 죄송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결혼식은 목5동 성당에서였다.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소리에 맞춰 입장하는 동생 모습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기석아. 그 동안 형이 해준 것은 별로 없다만, 그래도 너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부모님에 이어 이 세상에서 두 번째일 거야. 항상 행복하기를 형과 형수가 기도할께... ^^
그리고.. 이렇게 우리를 힘 닿는 데까지 애써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며 효도하는 형제가 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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