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Oct 2012] 피아노

2012. 10. 4. 21:37Art



10여년 전인 2000년대 초부터 아버지께서는 한국 고전음악에 심취하시기 시작하셨다. 장구, 징, 꽹가리, 북 등의 사물놀이 악기부터 배우시더니 점점점점 빠져드셔서 창도 배우시고, 이젠 무용까지..


그래서 이렇게 공연까지 하셨고, 지금도 하시고 계신다. 작년에는 터키까지 가셔서 공연을 하셨다는.. 위 사진은 본가 거실 탁자에 있는 사진을 살짝 처리한 것인데, 정작 아버지께서는 귀신(?)같이 나왔다고 별로 안좋아하신다. ㅋ


나도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음악을 많이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피아노도 곧잘 쳤고, 대학 다닐 때는 바이얼린도 배우기도 했다. 이번 추석때 본가에 가서 16년 전 내가 사용하던 바이얼린을 오랜만에 꺼내보았다. 바이얼린이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줄을 좀 느슨하게 풀어놓은 상태 그대로 케이스 안에 있었다. 활의 말총은 상당수 끊어졌더라. 관리를 하지 않으니 그렇게 되는 듯..


아들내미는 그런 할아버지와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는지, 악기를 좋아한다. 할아버지댁에만 가면 2층 거실의 피아노를 뚱땅거린다. 이번에는 바이얼린을 들고선 기타치는 것처럼 흉내를.. 어디선가 기타치는 걸 본 적이 있나보다. 그런데 딸내미는 피아노가 별로 마음에 안드나보다. 쳐다도 안본다. ㅎㅎ


가끔씩 피아노를 무척 치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집에 피아노가 없는 현실에서는 불가능.. 집이 조금 더 넓어서 공간 여유가 된다면 본가에 있는 피아노를 집에 가져다 놓고 싶은데.. 아이에게 피아노도 가르쳐 주고, 나도 종종 쳐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