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풍경

2014. 2. 10. 06:45Daily Life

누군가 만든 눈사람..


그제 밤인 토요일 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초겨울, 아이들과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한 번 그럭저럭 눈이 내렸을 때는 주중이라 실패.

이번에는 토요일 밤에 눈이 많이 왔고, 일요일인 어제는 눈이 녹을정도로 따뜻하지도 그렇다고 매섭게 춥지도 않아,

약속을 지키기엔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사람 심리가 어디 그런가. 집안에서 뒹굴거리다가 오후가 되서야 밖으로 나갔다.





얼어붙은 개울에도 눈이 쌓이고, 놀이터에도 눈이 쌓이고..


아이들과 살짝 눈싸움도 하고, 이런저런 사진도 찍어주고.. 이제 눈사람 만들기 시작!

눈이 꽤 오기도 했고, 또 아주 잘 뭉치는 눈이었다. 주먹만하게 눈을 뭉쳐서 눈 위에서 굴리니, 눈덩어리가 쉽게 커졌다.


30년도 더 전인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그때 동네 형들이 눈사람을 만드는 것을 보면 언제나 다 타서 누르스름해진 연탄 위에 눈을 붙인 후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눈사람을 만들려면 뭔가 seed로 사용할 큰 덩어리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뭐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렇게 만드는 것이 쉽겠지.

그런데 어제는 그런 것 없이 눈만으로도 큰 덩어리를 만드는게 쉬웠다.


이런 눈밭에서 스키를 타면 아주 재미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90년대 중반, 서울리조트에서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스키를 탔는데, 눈이 온 직후였다.

부드러운 눈 위를 더 부드럽게 스으윽 지나갈 때의 그 느낌, 바닥에 있다가 스키가 지나가면 허공에 흩날리는 눈발.





우리가 만든 눈사람!


내가 쓰고 있던 모자를 재완이가 뺏어서 눈사람에게 씌워주고.. ㅡ.ㅡ;;;

이 눈사람의 키는 약 70cm. 아무튼 이것으로 이번 겨울 눈사람 만들기 미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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