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May 2004] 프리챌을 선택한 이유 2.

2004. 8. 26. 22:21Thought

누가, 이곳의, 내 홈페이지에 와서 글을 읽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 (어떤 의미의) 관심을 가진 사람이겠지.

요즘, 변리사 동기들이 사이월드에 미니홈피라는 것을 참으로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자주 들러보게 된다. 물론 시작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시 말하면 나와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사람들의 미니홈피로 시작한다.

하지만 끝은 그곳이 아니다. 거미줄같이 연결된 그곳을 통해, 정말 아득하게 잊고 있던, 내 기억의 구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던 사람들의 미니홈피에도 들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의 미니홈피를 발견하고 그곳에 기록된 그들의 일상생활을 알게 된 후,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이곳에 내 흔적을 남길 것인가 말 것인가. 내가 흔적을 남긴다면 이 사람은 기뻐할 것인가, 단순히 놀랄 것인가, 날 기억하지도 못할 것인가, 아니면 불쾌해 할 것인가.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나의 이곳 홈페이지를 알고 있더라도 들를 필요가 그다지는 없을 것이다. 날 잘 알고 있지 않거나 알기 시작한 사람들 중 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들르겠지, 그리고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진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를 파악하겠지. 내게 관심없는 사람은 들르지 않을테고.

내게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미줄 같은 연결을 통해 내 홈페이지에 우연히 접속하게 되는 사람들. 물론 그것을 통해 더욱 돈독한(?) 새로운 인간관계가 맺어질 수도 있겠지만, 난 그보다는 내게 진정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내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내 생각을 읽어주길 바랄 뿐이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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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8/26]에 덧붙이는 글.

나의 transitional homepage (물론 그 당시에는 eternal homepage로 만들 생각이었지만)의 장소로 freechal을 선택했을 때 썼던 글.

물론 사이월드에도 내 미니홈피가 있고, 그곳의 방명록만은 지금까지 꾸준히 관리해오고 있다(앞으로도 그럴 생각이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미니홈피도 수도없이 방문했다. 그러면서 나도 소위 '사이월드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을 지닌 곳이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되었다. 특히나 유학가있는 그리운 친구들의 경우 더욱.

그래도, 난 널찍한 이곳이 더 좋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