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Nov 2012] 늦가을, 이른 아침의 산정호수
2012. 11. 3. 23:59ㆍDomestic travel
워크샵 숙소에서 새벽녁 잠이 깨, 산책을 나가 만난 산정호수.
숙소에서 20여분 천천히 걸으니 산정호수 산책로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어두움이 사라진 공간을 채우는 물안개.
산정호수와 관련된 내 추억은, 지금까지는 두 가지였다.
한 가지는, 20여년 전 고 2때 교련복을 입고 극기훈련을 왔던 기억.
6월인가 7월인데도 불구하고 2박3일 내내 교련복만 입었다. 물론 땀냄새가 진동을.. ^^;
거기다가 교련복을 입고 산정호수 둘레를 뛰기도 했다. 아침 구보로 그렇게 했던 것 같다.
구보 경로 중간에 서서 호루라기를 불던 연세 지긋하신 훈련관계자의 모습도 생생히 기억난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드러나기 시작하는 주변 산의 알록달록한 가을 모습.
다른 한 가지 기억은, 대학교 입학 직전의 새터. 신입생 대상의 자연대 새내기 새로배움터가 바로 산정호수에서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고 보니, 2년 전 고 2때 극기훈련을 와서 머물렀던 바로 그 숙소여서 깜짝놀랐던 기억.
과 동기들과 즐겁게 놀이도 하고, 선배들과 많은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막걸리의 추억.
산정호수가 위치한 포천의 이동막걸리를 새터에서 선배들과 함께 마셨는데, 그 막걸리가 상한 막걸리였다.
집으로 돌아온 뒤 이유도 모르게 아파 일주일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했는데, 알고보니 선배들은 입원도 하고 그랬다고. ^^;
울긋불긋 가을옷을 입은 산, 그리고 가을의 대표적인 나무, 단풍나무.
그 동안 인근의 몽베르CC 등에서 라운드를 하기도 했지만, 산정호수와 직접 관련된 추억은 아니었고..
이번 율민 워크샵이 산정호수와 관련된 내 세 번째 추억이 되겠구나.
첫 번째 추억과 두 번째 추억의 경우에는 산정호수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는 산정호수와 명성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끼고 본 것 같다.
다음 번엔 가족과 함께 하는 예쁜 추억을 남겨봐야겠다.
'Domestic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Feb 2013] 비발디파크 부서 워크샵 - 단체사진 (0) | 2013.02.04 |
---|---|
[3 Feb 2013] 비발디파크 부서 워크샵 - 도착 (0) | 2013.02.04 |
[2 Nov 2012]율민 산정호수 워크샵 (0) | 2012.11.03 |
[2 Oct 2012] 재완이와 단둘이 서울랜드로 (0) | 2012.10.02 |
[19 Aug 2012] 8월의 63빌딩(8) - 전망대에서 신난 주하 (0) | 2012.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