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Aug 2005] 양평.
2005. 8. 15. 14:37ㆍDaily Life
오늘 새벽,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양평의 별장에 다녀왔다. 아버지께서 텃밭에 심어 놓으신 토마토를 따러 가야 하신다고 매우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아버지께서 일주일 전 간단한 팔꿈치 수술을 받으신 관계로, 내가 운전을 해야만 했다. 연휴 마지막날이라서 늦게 돌아오면 차가 밀릴 것 같아 새벽 4시에 출발.. ㅡㅡ;
날씨가 약간 흐렸고, 빗방울이 간혹 떨어지기도 했다. 양평 별장에 도착하니 5시 15분 정도. 양평은 평상시에도 멋진 경관을 제공하지만, 아주 맑거나 이렇게 살짝 흐리면 더욱 운치가 있다. 집에서 바로 보이는 앞산의 봉우리는 하이얀 구름에 살짝 가리어 있고, 비가 살짝 온 후라서 깨끗한 공기는 더욱 깨끗하게 느껴지고, 주위의 푸른 나무들과 푸른 풀들과 예쁜 색의 꽃들은 더욱 선명하고..
오늘 따러 간 토마토는 밥에 이은 나의 두번제 주식이다. 1년 내내 매일 토마토를 대략 4~5개 정도씩 먹으니.. 그렇게 매일 먹기 시작한 것이 벌써 대략 만 3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토마토들은 모두 이 텃밭에서 아버지께서 조금씩 기르는 무공해 토마토. 난 토마토광이다. 얼마나 좋은가, 껍질도 안까도 되고, 씨도 없고, 먹고 남는 잔존물(?)도 없고.. 그냥 물에 쓰윽 씻어서 쓱싹 먹기만 하면 되니까. ㅎㅎㅎ
사실 난 토마토만 따서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졌다. 아버지께서 깻잎도 좀 따고 부추도 좀 짜르고 파도 좀 뽑고, 오이도 좀 따고, 사과도 몇개 따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뭐 사과, 오이를 따는 건 관계없는데, 부추, 깻잎 및 파는.. 부추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자그마한 낫을 이용해야만 한다. 태어나서 낫질을 오늘 처음 해봤다. ㅡㅡ; 그리고 깻잎을 땄더니, 아직도 손에서 사알짝 깻잎의 향이 난다. 뭐, 있는 듯 없는 듯한 은은한 깻잎향이야 오히려 좋았는데, 파를 뽑을 때는 눈이 얼마나 맵던지.
일찌감치 출발해서 돌아와서인지, 차는 전혀 밀리지 않아서 좋았다. 집에는 금방 도착. 아아, 조금 피곤하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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