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ay 2005] '윤디 리'의 '리스트 라캄파넬라' 뮤직 비디오.

Yundi Li 의 Liszt의 작품 La Campanella 뮤직 비디오를 봤다.

만년필동호회에서 인연을 맺게 된 '개구리'님의 블로그에서 발견. 말이 필요 없는 명곡, 명연주.

한동안, 아니 오랜 기간 동안 음악을 등한시 했는데, 개구리님이 내 가슴 속에 불을 질러버리셨다.
한동안,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만 듣고 살게 될 듯.

다음은 개구리님의 블로그에 적혀 있던 글. 해박한 지식의 개구리님이 원문을 약간 손보신 것이라 한다.


- 다 음 -

일전에 mp3음원로도 한 번 소개한 바 있는 리스트-파가니니 대 연습곡 중의 "라 캄파넬라"를 윤디 리가 연주한 동영상이다. 윤디 리(Yundi Li)는 중국의 피아니스트로 2000년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 바르샤바 쇼팽 콩쿠르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피아노 콩쿠르이며 5년마다 개최가 되지만, 근래 15년간 1위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만큼 까다롭고 힘든 콩쿠르인데, 스무살의 젊은 피아니스트가(그것도 동양의...) 우승을 거머쥐었으니, 세계 음악계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내가 듣기로, 윤디 리는 치머만의 뒤를 잇는 서정주의 피아니스트라고 느껴진다. 게다가 동영상에서 보듯이, 리스트의 난곡을 무리없이 완벽하게 쳐내려가면서도 그 특유의 서정성을 잃지 않는것을 보면, 보여지는 것 이상의 기교를 소유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쇼팽의 곡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연주에서도 그러하고 지금 소래하는 "라 캄파넬라"에서도 그러하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흔들림 없는 기교와 넘치는 서정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호연이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인것은 요즘처럼 연주자들이 대형 매니지먼트에 소속되어, 마치 하나의 상품취급을 당하고, 조금만 슬럼프에 빠져도 버려지는 일이 생겨나지는 않을지... 그것이 문제로다. 스타니슬라브 부닌이나, 당 타이손 처럼, 멋진 연주솜씨에도 불구하고 그 빛을 다 하지 못한채 잊혀져버린 음악가들이 많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