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침대 득템

2014. 7. 29. 22:27Jaywan & Jhooha

회사에서 초집중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날아온 카톡 사진 2장.

오, 7월 초중순에 코스트코에서 주문했던 2층침대가 배송되어 왔구나.

재완이와 주하는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서 천정에 손도 대어보고.. ㅋㅋ






기분 좋은지 V 표시도 하는 우리 귀염둥이들~






퇴근해서 집에 돌아와보니, 작은 방 구석에 사이즈가 딱 맞네.






우리 주하 공주님은 벌써 잠들어 있고.. 침대 양 옆의 가드에는 쿠션도 놓았다.






2층은 당연히(?) 재완이 차지. 어린이의 로망, 2층침대를 득템해서 기분 좋은 재완이~






그런데 요녀석,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잠은 안자고 한동안 뒹굴뒹굴~ ^^




그 동안 아이들과 안방에서 함께 잤는데, 2층 침대를 들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작은방에서 자게 되었다.

2층 침대 없이 작은방에서 따로 자라고 했으면 절대 따로 안잤을 아이들이, 아주 기분 좋은 상태로 작은 방에서 따로 자네.

작은방에서 따로 자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부모님과 떨어져 따로 자기 시작했던 첫날밤이 생각난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초등학교 1학년은 아니고 2~3학년쯤이었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안방에서 부모님, 동생과 함께 자다가, 동생 기석이와 단둘이서 자게 되었다.

펼쳐진 이불 위에 둘이서 나란히 누워 자는데, 기석이는 내가 있어서 그런지 금세 잠들었다.

그런데 난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무섭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잠이 오지 않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조심스레 안방문이 열리고, 부모님께서 우리가 자고 있던 방으로 살금살금 오시는 발소리가 들렸다.

당황했던(?) 나는 잠자는 척 하려 했는데, 어떤 포즈를 취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동생 기석이의 포즈와 동일하게 하고 누웠다.

부모님께서는 부모님과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잠을 자는 우리가 잘 자나 걱정되서 오신 것.


잠자고 있는 기석이와 잠든 척 하는 나를 보시더니,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이녀석들이 똑같은 포즈로 자고 있네? 포즈를 다르게 해야겠다" 순간 당황.. ㅡ.ㅡ;;;

어머니께서는 잘 자고 있는 애들 건드려서 깨우지 말라고 하시고..

그날 아버지께서 우리 형제의 포즈를 다르게 만드셨는지 어쩌셨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도 어머니의 만류로 그냥 두셨던 것 같다.




2층침대.. 그리고 작은방에서 따로 자는 아이들..

아이들을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도 떠오르고,

처음으로 따로 자는 우리 형제를 걱정하시던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도 생각나고..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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