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6. 09:24ㆍJaywan & Jhooha
3년 전, 우정유치원을 다니던 재완이의 첫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
재완이가 5살이던 이 사진을 보니, 완전히 아기네 아기.. 귀여워라..
엇, 그런데, 옆의 여자아이는 전세영? 재완이가 6살 때 결혼할 거라고 했던 그녀? ㅋㅋ
아침에 출근하면서 재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를 보니, 오늘 운동회한다고 만국기도 걸어놓고 천막도 쳐 있고 평소와 다른 분위기. 재완의 초등학교 첫 운동회라 나도 가보고 싶었는데, 아이네반은 아빠들은 안오고 엄마들만 오기로 했다고 하네. 그래서 출근.. ㅡ.ㅡ;;; 운동회 하면 내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김밥이다.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면 김밥을 싸갔던 기억..이 아니고,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인가,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싸 주신 김밥이 학교 스탠드 바닥에 다 쏟아저버렸던 기억이다. 그 하얀색 플라스틱 도시락 뚜껑에는 젓가락을 넣을 수 있도록 아래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이 있었는데, 젓가락을 넣는 부분만 움푹 들어가 있기에 도시락에 가득 채워진 김밥때문에 뚜껑이 제대로 꼭 닫히지 않았다. 그 당시 도시락이 요즘 도시락과 같은 밀폐형 똑딱이가 달린 것이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김밥 한 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모조리 땅에 떨어졌다. 그 순간의 안타까웠던 내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나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의 김밥은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별식이었으니, 그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오전에 운동회를 하고나서 엄마들은 운동장에 남고, 아이들은 건물로 들어가서 급식을 먹은 후 다시 운동장으로 나온다고 하네. 엄마들끼리 먹을 김밥은 김밥집에 주문해 놨다고 하고. 아이들이 적어도 나와 같은 황당한 경험은 안하겠구나 싶지만, 운동회가 열린 운동장에서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그늘에서 먹는,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김밥의 천국같은 맛을 느낄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 첫 초등학교 운동회. 나와 같은 슬픈(?) 기억이 아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재완이가 가질 수 있기를 마음 깊이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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