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Oct 2012] 잘가, 장수풍뎅이야!

집앞 테이블에서, 하늘나라로 간 장수풍뎅이를 보고 있는 재완이.

지난 봄, 봄소풍을 다녀온 재완이가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 및 길이의 애벌레를 통에 넣어 가져왔다.

자기가 직접 잡은 애벌레라면서 소중히 가지고 왔던 그 애벌레가 지난 6월 번데기가 되었고,

7월 초 허물을 벗고 장수풍뎅이 성충이 되어 장수풍뎅이의 집도 새로이 마련해 주었는데,

그 장수풍뎅이가 수명을 다하고 죽었다. 장수풍뎅이 성충의 수명이 3개월 정도라니 천수는 다 누린 건가. ^^;

재완이와 둘이서 인적이 드문 화단에 장수풍뎅이를 묻어주었다. "안녕~ 잘가~"하고 인사도 하면서.

이후 집에 돌아와 재완이가 질문을 시작해 대화를 하게 되었다.

재완: 아빠, 장수풍뎅이는 이제 어디에 있어?

나: 응, 이제 하늘나라에 있어.

재완: 하늘나라? 하늘나라는 저 위에 있는 거야?

나: (살짝 당황하며) 응~

재완: 그러면 장수풍뎅이는 우주에서 날고 있겠네?

하늘 위에 우주가 있다고 얘기해준 적이 있었기에,

하늘나라로 간 장수풍뎅이가 우주에서 날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