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May 2009] 노무현 대통령 추모 공연과 노제..

2009. 5. 29. 15:40Thought

서울광장의 만장들과 시민들..

노통과의 마지막 이별을 도저히 멀리서 보기만 할 수는 없어서
추모공연과 노제가 있을 서울광장으로 달려갔다..

추모공연과 노제 내내..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독도에 관한 육성 연설과 사랑으로 노래소리가 나왔을 때..

주위의 흐느끼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신념이 가득 찬, 확고하면서도 부드러운 대통령의 목소리..




노오란 햇빛가리개..

이 햇빛가리개가 있었기에.. 얼굴을 살짝 가리고.. 마음껏 울 수 있었다..

지금껏 가까운 거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지근거리에서 마주했으나.. 너무 슬픈 만남이었다.
물론 10여미터 앞에 있던 유가족들의 슬픔은 더했겠지만..




21년전 노무현..

"부산 동구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된 노무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좀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이 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좀 없는 세상,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통을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뒤에서 들리는 젊은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능숙한 영어 대화..
그리고 그 옆의.. 할머니와 함께 지하철을 탄 대여섯살 정도의 어린 여자 아이..
그런데 그 여자 아이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듯.. 머리숱이 거의 없었다.. 앞도 안보이는 듯..




영어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손잡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그러한 세상..
사람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편히 쉬세요, 내 마음속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