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강릉여행 (3/15) - 대관령고개

2015. 5. 4. 22:27Domestic travel

양떼목장에서 나와서 강릉방향으로 가자, 잠시 후 나타난 대관령 고개 표지석.


"대관령"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추억은 1988년 여름이다. 1987년에 아버지께서는 로얄살롱디젤 승용차를 사셨다.

그래서 1988년 여름 휴가는 아버지의 승용차를 타고 강릉을 향해 출발.. 목적지는 강원도의 화진포 해수욕장.

여름이면 항상 여행을 같이 다녔던 동걸이네와 재민이네도 각자의 차로 출발했다. 모두 함께 모여 아침 일찍 출발.


하지만 서울 시흥동에서 출발한 우리 차는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수원 부근에서 문제가 생겼다. 그렇다, 차가 퍼졌다. ㅡ.ㅡ;;

하필이면 주말이라 카센터나 공업소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여차저차 어느 공업소에 들려서 아버지 차를 수리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앞에 있던 팬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서 엔진이 과열되었던 것 같다.

아무튼 차 수리는 마쳤는데, 이미 시간은 늦은 오후.. 물론 다른 차로 출발했던 동걸이네와 재민이네와는 연락이 안되었고..

뭐 그때야 휴대폰은 물론 삐삐도 없던 시절이니, 연락할 길이 없었지.


아무튼 오후 늦게 차 수리를 마치고, 수원에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나와 기석이는 차에서 잠이 들고..

한참을 자다가 깼는데, 마침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여기가 대관령 정상이고 저기 저 불빛이 강릉이야"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창밖을 보자 저 아래 멀리 반짝이는 불빛들이 보였다.






아마도 이 풍경이었을 것이다, 밤이었다는 것만 제외하고..


그 뒤로, 대관령과 강릉 하면 항상 약 30여년 전의 그 추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아, 그때 일행들과는 어떻게 되었냐고? 강원도에는 화진포해수욕장이 있는데,

그 부근에도 화진포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작은 해수욕장들이 여러개 있었다.

우리는 그 중 한 군데에 자리를 잡았고, 다음날 아버지께서 인근 해수욕장들을 돌아다니며 안내방송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결국 다 만났다는.. 생각해보면 휴대전화도 없던 그 시절에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지 정말 미스테리다. ㅎㅎ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