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6. 18:05ㆍDaily Life
위 사진은 Daum 지도의 로드뷰.. 안양시의 2001 아울렛.
벽산건설이 끝내 파산했다. 벽산건설의 파산 뉴스를 접하니 왜 이리 마음이 착잡한지..
"벽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실내수영장이다. 위 사진의 2001 아울렛은 원래 벽산쇼핑센터였다.
위 사진에서도 건물 상단 좌측에 "벽산"이라고 붙어 있던 글자를 떼낸 흔적이 보인다. 그 벽산쇼핑센터 최상층에는 실내수영장이 있었다.
보통 실내수영장은 지하에 있었는데, 그 수영장은 최상층에 있고 수영장도 크고 창도 커서 여느 실내수영장과 달리 밝은 분위기였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1987년 5월, 반 친구가 그 실내수영장의 존재를 내게 알려주면서 같이 가자고 했고,
5월의 어느 일요일, 둘이서 버스를 타고 가서 신나게 놀았다. 그때 동생도 같이 갔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
그 때 다니던 피아노 학원에서는 매년 여름 수영장에 가는 행사가 있었는데,
장마가 길어졌던가 해서 일정을 못잡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께 그 벽산 실내수영장 이야기를 했고,
엄청난 폭우로 도로가 잠겼던 1987년 여름 어느날 피아노 학원생들은 그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았다.
유아풀과 성인풀이 있어서 성인풀에서 한 학년 위 누나들과 물놀이를 하며 놀았던 기억,
그리고 한쪽에 있던 (수영장이 1층이라면)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
서울로 돌아와 어느 중국집에서 500원짜리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봤던 물난리가 났던 서울의 도로.. 모두 생생히 기억난다.
저 건물의 얼룩말무늬(?)는 1980년대 그 당시부터 있던 것..
수영장은 언제부터인가 없어졌고.. 1990년대 중반이었나 IMF 즈음이었나,
벽산쇼핑센터에서 2001 아울렛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나 건물 외양은 그대로..
아.. 초등학생 시절 우표수집을 했었는데, 저 벽산쇼핑센터였나 근처의 본백화점이었나..
거기에 우표상인이 있어서 우표를 사고 팔았던 기억도 난다. ㅋ
아무튼.. 이제 "벽산"이라는 이름도 사라지는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이름이 사라지는 듯 해서, 마음 한켠이 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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