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더반GC - 최악의 라운드

2015. 3. 29. 23:01Golf

이천 더반GC 1번홀.


남식이형, 호영이형, 상준이형과 함께 일요일 라운드를 다녀왔다. 큰 기대(?)와 약간의 우려를 가지고 도착..

큰 기대는 지난번 중부CC에서 전반 동안 샷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약간의 우려는 지난 주말 그린피아 연습장에서 막판 드라이빙샷이 슬라이스가 나서 약간의 우려를..


결과적으로, 기대는 하릴없이 사라지고, 우려만 현실이 되었다.

후반 중반에 드라이빙샷이 살짝 잡혀서 오잘공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기분은 다운.. 거기다가 어프러치 실수도 많았고.


결정적으로.. 후반 3번홀인가.. 나보다 먼 거리의 퍼팅을 남겨둔 상준이형이, 내가 어드레스를 하고 있는데 자기도 어드레스를..

퍼팅 어드레스할 때 느낌이라는 것이 있는데, 아주 좋은 느낌이었는데 어드레스를 풀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는 결국 퍼팅 실패.

그때 기분이 확 상했는데, 상준이형이 이후에도 그러기를 반복.. 한 번이야 실수로 그럴 수 있다지만, 반복해서..


경기 진행 상 자기가 먼저 해야 할 것 같으면 말로 양해라도 구해야 하고,

그럴 상황도 아니면 차례를 지키는 것이 기본인데..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다.

아무튼.. 그 이후로 정말, 카트에서 캐디백 내려서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진심으로.

이런 기분이 든 것은, 골프를 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말로만 들었는데 나도 이런 기분을 경험하게 되다니..


샷이야 잘 맞을 때도 있고 잘 안맞을 때도 있지만, 기분까지 나쁘면 이건 뭐.. 운동이 아니라 노동이다.

다시는 이 썸으로 라운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딸기꽃..


라운드를 마치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보니, 마침 근처 여주 집에 계셨다. 아버지 얼굴이라도 뵙고 가려고 여주로 차를 몰았다.

마당에는 여러 작물을 키우시려고 밭을 갈아놓으셨고, 비닐하우스 안에는 토마토, 딸기, 상추 등을 심어 놓으셨네. 부지런하셔라..

딸기 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비닐하우스 옆에 둔 벌통의 벌이 일(?)을 안한다며 걱정하신다. ㅎㅎ


아버지와 한시간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출발..

천서리에 맛있는 장어집이 새로 생겼다며 저녁먹고 가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아이들 때문에 일찍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 번 라운드 때에는, 아버지께서 여주에 계시면 식사대접이라도 한 번 해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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