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6. 11:14ㆍDaily Life
10일 전쯤 새로운 휴대폰을 신청했고, 아내에게도 강요(?)해서 9일 전쯤 아내도 동기종이지만 색상만 다른 휴대폰을 신청했다.그런데 아내에게는 어제 새 휴대폰이 발송처리되었다는 연락이 왔는데 내게는 소식이 감감.. ㅡ.ㅡ;;;
아무튼 휴대폰 생각을 하다보니, 그 동안 아내와 함께 사용해왔던 휴대폰들이 쭈욱 생각난다.
아내를 처음 만났던 2002년, 그해 늦가을 아내의 첫 생일선물로 휴대폰을 선물했었다. 당시 최신형 폴더 휴대폰으로 화면이 180도 회전이 가능했던 LG 싸이언 KH5000. 내가 사용하던 휴대폰은 텔슨전자 나왔던 은빛 폴더폰. 아내에게 휴대폰을 선물했던 이유는 그때 이용가능했던 KT의 커플무제한통화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서. ^^ 당시 백수였던 나는, 커플무제한통화요금제로 묶어놓으면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를 내게 평생 묶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과감히 투자. 결과적으로 성공했네. ㅎㅎㅎㅎ
2005년 연말에는 아내의 그 휴대폰이 갑작스럽게 고장났다. 180도 회전이 가능한 폴더폰이어서 그랬던지, 상대적으로 부하가 많이 걸렸던 힌지 부분이 부러졌던 것. 꼭 받아야 하는 기다리던 전화가 있던 아내는 사무실에 있던 내게 급히 연락했고, 우리는 점심시간에 강남역 지하상가에 가서 아내의 휴대폰을 까만색 삼성 슬라이딩폰으로 급히 바꿨다. 그리고 나도 충동적으로 비슷한 은빛 슬라이드폰으로 함께 바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호갱님이 되었던 것이지. 우리 둘의 휴대폰 교체비용으로 당시 60만원 가량 지불했으니. 급히 구했던 그 휴대폰들은 모델명이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2006년에는 아내와 함께 모토롤라의 "크레이저"로 휴대폰을 바꿨다. 아내는 빨강, 나는 까망. 천으로 된 케이스가 있어서 2년 동안 휴대폰에 기스 하나 없이 사용했다. 크기도 작고 얇아서 좋았던 기억. 특히 번호판이 얇은 메탈 박판으로 되어 있었고 메탈 박판 사이사이에서 파란빛이 들어왔었는데, 누르는 맛도 좋았고 보기에도 좋았고. 이후에 사용했던 휴대폰까지 포함해서,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2008년에는 역시 아내와 함께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2"로 변경. 특별히 변경할 이유는 없었는데 왜 변경했는지 모르겠다. ㅎㅎ 아내는 핑크, 나는 주황. 생각해보니 난 은색이나 검정색의 휴대폰만 사용해왔는데, 유일한 예외가 이 미니스커트2였다. 당시 저렴하게 구하려면 주황색밖에 없어서.. ㅡ.ㅡ;;;
2010년 초가을에는 아내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S"로. 첫 스마트폰이었다. 이번에는 아내와 나 모두 검정색을 이용했는데, 그러다보니 사용 중 많이 헷갈렸다. ㅡ.ㅡ;;; 처음 접한 스마트폰의 각종 성능에 매료되어 2년 동안 잘 썼다. 내구성도 나름 훌륭.. 2011년 여름휴가로 갔던 제주도에서 전원이 켜진 채로 수영장에 입수하여 수영장 바닥에 몇시간 동안 누워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건져졌는데, 분해해서 드라이어로 말렸으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불상사가 벌어졌건만 며칠 후 삼성AS센터에서 회로기판을 칫솔(?)로 박박 문지르는 것만으로 회생.. 다만 그 영향 때문인지 구입 후 1년이 지난 후부터는 가끔씩 스스로 리부팅되는 현상이 발생해서 종종 답답해 하기도..
2012년 12월에는 역시 아내와 함께 애플 "아이폰5"로 변경. 아내는 흰색, 나는 검정색. 2년 동안의 기술의 발전 때문인지, 스마트폰의 성능에 대만족하며 지금까지 써 왔다. 2년이 지난 이번에는 역시 아내와 함께 애플 "아이폰6"로 변경할 예정. 지금 사용중인 아이폰5에 별다른 불만도 없고 작동도 잘 되지만, 화면이 살짝 더 컸으면 하는 바램에서 아이폰6로 변경할 예정. 아이폰6+는 좀 과하게 큰 듯 하고.
내 첫 휴대폰은 1999년 현대 걸리버 폴더폰이었으니, 현대전자산업->텔슨전자->삼성전자->모토롤라->삼성전자->삼성전자->애플->애플(예정)의 제품을 사용했구나. 사용기간은 각각 2년, 3년, 1년반, 2년, 2년, 2년, 2년이었네.
사실 내가 휴대폰 고르는 기준은, "(i) 저렴할 것, (ii) 얇을 것, (iii) 기능이 너무 뒤떨어지지는 않을 것" 이 세가지다. 물론 이 순서가 중요도 순서. 혹자는 휴대폰 회사의 마케팅 전략상 고객을 "early adapter, late majority, silver"로 나누고 silver 옆에 마케팅 대상이 아닌 mobile rejector가 있는데, 이런 휴대폰 선택기준을 갖고 있는 내가 mobile rejector에 해당한다고 한다. ㅋㅋㅋㅋ
난 삼성전자 제품이 더 좋다느니 엘지전자 제품이 더 좋다느니 애플제품이 더 좋다느니, 그러한 biased opinion은 갖고 있지 않다. 각각 장단점이 있을 뿐이고, 매년 기술이 발전하고 거의 제품의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졌으며 얼마 지나지 않으면 더 나은 성능을 가진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단지 지금 이 순간 살짝 성능이 다른 것만으로 각 회사 제품의 기술력을 따지는 것도 좀 우습지 않나 싶다. 물론 모바일 생태계까지 고려하자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잡설이 길어졌다. 휴대폰이든 다른 것이든 새로운 기기를 접하는 맛은 언제나 쏠쏠한데, 아무튼 내 새 휴대폰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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