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16 Nov 2012] 출근길 교대 가로수 풍경

기원 2012. 11. 16. 22:30
출근길, 교대 정문 길가의 가로수.

오늘은 재완이를 유치원버스가 아닌 내 차로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사무실로 출근.
그래서 평소 출근할 때는 들리지 않던 교대 정문앞을 지나게 되었다.
교대가 있는 길을 지나다 보면 언제나 보게 되는 하늘 높이 가지를 뻗은 가로수. 참 보기 좋다.

일반 도심의 가로수들은 늦가을에서 겨울 동안 가지치기를 당(!)하는데
(i) 나무의 수형을 잡고, (ii) 전선 등에 가지가 닿아 전기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나.

후자라면 모를까, 전자는 허울좋은 이유인 것 같다.
교대옆 (전신주가 없어 후자의 이유로 가지치기를 당하지 않아) 하늘 높이 뻗은 가로수가
민둥머리같이 가지치기 당한 바로 길 건너편 가로수보다 훨씬 멋져 보이니까..

전신주가 지중화된다면 그럼 하늘 높이 뻗은 가로수를 많이 볼 수 있게 될려나?
아마도 힘들 것 같다. 주변 상인들이 건물이 가려지는 것을 싫어할테니..
사실 가로수가 아주 높게 자라면 아래쪽엔 오히려 가지가 적어져 건물이 더 잘 보일텐데.
가로수가 그렇게 높게 자라기까지 기다릴 삶의 여유조차 없어서인가.

중학생 때인가, 영어단어 등을 써서 공부하려고 손바닥만한 수첩을 샀는데 수첩 표지의 사진이 너무 멋있었다.
서양의 어느 길가 겨울 흑백 사진이었는데, 7~10여층 정도의 건물, 그리고 그와 비슷한 높이의 쭈욱 뻗은 가로수.
내 주변 길가의 가로수와 너무나도 다른 그 사진을 보며 놀라고 감동받았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