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ywan & Jhooha

[9 Nov 2011] 재완이의 첫 운동회 - 적극성과 사교성

기원 2011. 11. 10. 06:20

우정유치원 운동회..

5살 재완이의 첫 운동회가 있었다. 우정유치원은 코오롱 스포렉스 부설 유치원이기에,
운동장이 아닌 실내 테니스코트장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테니스코트가 3~4면이 있기에 넓이는 충분했는데,
문제는 실내인지라 소리가 울려 너무 시끄러웠다. 거기다가 마이크 소리까지..
귀가 예민한 편인 나와 재완이는 다소 불편했다.




재완이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엄마한테서 떨어지려 하질 않고..
기둥에 B라고 표시된 곳 앞이 다람쥐반..
재완이가 잘 안보인다고?




아내는 아이에게 가려졌는데, 재완이는 빼꼼히 얼굴을 내민게 보인다.
그래도 잘 안보인다고?




이렇게 재완이는 엄마한테 달라붙어서, 아무것도 하려 들지를 않았다. ㅡ.ㅡ;;;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하기도 하고, 퇴원 후에도 계속 열이 많이 나 유치원을 근 2~3주를 빠져서 그런가..




그저 엄마 품안에만.. 요녀석.





재완이가 유일하게 참여한 달리기. 그런데 체육선생님 손을 잡고 걸어갔다. ㅡ.ㅡ;;;
사회자왈, "양반이라서 걸어가는구나~"




달리기 말고도 줄다리기도 하긴 했구나..
그런데 줄을 붙잡고는 엄마가 옆에 없다고 울기 시작. ㅡ.ㅡ;;;




아내가 달래보지만..




우는 표정으로.. 줄다리기를 하는 재완이.




사실 줄다리기를 한다기 보다, 그냥 줄에 손을 대고 있는 중.. ㅡ.ㅡ;;;




재완이는,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좀 싫어하는 편이다.
충분히 설명을 듣고 천천히 다가가는 스타일..
그런 재완이를 보면, 동생이 생각난다.


85년인가..
당시 동생과 함께 다니던 피아노학원에서
여름맞이 물놀이를 야외수영장으로 갔다.
동생은 풀에 들어오기를 한사코 거부하고,
수심 10cm의, 풀을 둘러싼 발담그는 곳(?)에서만 하루 종일 놀았다.
그러다가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갈 무렵에서야 풀장에 들어오고,
잠시 후 집에 간다니까 가기 싫다고 더 놀고 싶다고 했던..


이어달리기도 끝나고 운동회가 끝나갈 무렵,
이어달리기의 한 구간 중 매트 위에서 앞구르기하는 곳이 있었는데
재완이가 그곳에서 앞구르기를 하고 싶다고.
그래서 거기서 앞구르기 몇번 하고 나름 기분 좋게(?) 운동회가 끝났다.
생각해 보니, 그제서야 재완이가 운동회 분위기에 조금 적응한 듯 싶다.


동생은 크면서 매우 사교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
지금 회사생활과 사회생활을 아주 잘 하면서 인정받고 있으니,
재완이도 크면서 잘 지내리라 믿는다.


아무튼.. 재완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나저나.. 애들 운동회에서 아빠들은 왜 운동을 시키는 거야..
온몸이 안쑤신 곳이 없네.. 정말 내가 죽겠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