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14 Mar 2008] 내친 김에 영어정책에 대해서도.

기원 2008. 3. 14. 06:45
"비지니스 프렌들리후렌들리"를 생각하다, 내친김에 2MB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이어 영어정책도 비판.


영어.. 잘 하면 좋지. 근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국어를 먼저 잘 하는 것이다.


우나나라 말로도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영어로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겠나?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우리나라 말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 그런데 무슨 영어로.


최근 집을 팔았는데, 팔기 직전 다른 집을 샀다. 와이프와 내가 (각각 따로) 다니는 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아무래도 맞벌이를 하다보니 나중에 재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나마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그 집은 재건축이 진행중인데, 현재 건물은 멸실된 상태이고 터파기가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대상 건물의 경우 소유자들 사이의 첨예한(?) 이해 대립 등으로 머리가 너무 아프리라 예상하기 때문에 평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으나, 이 대상물은 이 정도 진행되었으면 앞으로 별 문제 없이 일이 진행되겠거니 하고 구입했다.


그런데 웬걸, 매매가 끝난 후에서야 그 속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이 단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비용문제 등을 포함하여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들이 너무나도 많아 이에 대하여 조합원들이 각양각색의 주장을 펼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몇몇 사람들의 글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내용을 파악하려면 5~6번은 읽어야 된다는 것. 개중에는 5~6번 읽어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글도 많다.  ㅡ.,ㅡ


전에 규민이가 얘기했듯이, 내가 지금까지 속해온 집단은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집단이 아니다. 그래서 다른 집단에서의 국어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우리말 교육,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영어교육? 모든 국민이 영어 잘 하면 좋겠지. 그러나 그건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럴 필요도 없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영어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도대체 얼마나 되기에 그런 쓸데없는 소모적인 교육에 시간과 돈을 쓰나. 그 보다 필요한 건 전문적인 번역가나 통역자의 양성, 그리고 국어교육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