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5 Oct 2007] 잠못이루는 밤..
기원
2007. 10. 5. 03:40
어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깼다.
침대에 누워, 옆에서 곤히 잠든 아내와, 역시 곤히 자고 있을 꼬물이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나의 기억을,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쭈욱 회상하게 되었다.
어제가 우리 꼬물이의 예정일이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아직은 엄마 배속이 더 좋은가보다.
이제 곧 꼬물이가 태어나기 때문일까..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기억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창문으로 희미하게 방안으로 들어오는 불빛을 배경으로 주마관산처럼 지나갔다.
이제 우리 꼬물이도 태어나.. 나처럼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기억하게 되겠지. 그래서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일까.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엄마,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신 아버지, 사랑스런 아내, 항상 주위에 있었던 많은 힘과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과 주셨던 분들.. 기억을 돌이켜보면 복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다.
꼬물아, 우리 꼬물이도 아빠처럼 항상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께. 그리고 아빠도 우리 꼬물이에게 좋은 아빠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
침대에 누워, 옆에서 곤히 잠든 아내와, 역시 곤히 자고 있을 꼬물이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그리고, 나의 기억을,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지금까지의 기억들을 쭈욱 회상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두 번 이사를 해 세번째 집이었던 대문 긴 집에 살던 4살 경..
초여름, 대문으로 뛰어가던 생각, 뛰어가면서 팔 밑에서 느꼈던 팔랑거리는 옷자락의 감촉
실내 복층 구조였던 그 집 실내 계단에 앉아 바라보던 거실
마당에서 동생 기석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던 기억
비오는 밤, 아버지께서 운전하셨던 오토바이 앞자리에 탔던 기억..
네번째 집이었던 골목집에 살던 5~7살 경..
눈이 허벅지 높이까지 쌓였던 겨울, 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만지며 놀았던 하얀 눈의 감촉
동생과의 눈놀이 후, 방안 이불 밑에서 꽁꽁 언 손발을 녹일 때의 따스함, 그 때 그 이불의 보라빛 문양
B4 크기 한장의 일일공부, 그 일일공부 뒷페이지 하단의 연재만화
마당의 포도나무, 배나무에 열렸던 포도와 배
야트막한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계신 엄마
빨래를 널고 계신 엄마 옆에 있다가 집 옆 길을 지나는 소독차를 보고 뛰어나가 쫓아간 기억
소독차의 하얀 연기, 알싸한 소독약 내음
더웠던 여름, 나를 괴롭혔던 땀띠
동생과 함께 올랐던 뒷산, 별장산
유치원 선생님의 가정방문
유치원 친구집에 놀러가, 당시 흔치 않았던 3층집에 들어가 보고 놀랐던 기억
꽁꽁 언 마당에서 동생과 함께 얼음 위 걷기 놀이를 하다 넘어지는 동생, 동생의 눈자위의 핏자국
다섯번째 집이었던 독산동 3층집에 살던 7,8살 경..
집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했던 유치원
유치원에 가기 위해 엄마와 함께 서 있었던 시내버스 정류장, 시내버스 창문 밖의 손을 흔들고 계신 엄마
유치원에서 갔던 이름모를 강가 수련회, 그곳에서 친구 승환이와 함께 잡은 피라미
유치원에서 갔던 이름모를 공원, 그 곳 공원에서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결혼식 장면
유치원 소풍에서 밀가루 속의 사탕을 입으로 찾는 놀이 중의 밀가루의 감촉
유치원에서 갔던 수영장에서의 뻘쭘함
옆집 친구에게 빌려 처음으로 혼자 타본 두발자전거
독산초등학교 입학, 입학식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엄마가 사주신 로보트 태권브이가 그려진 비닐 책포장지
초등학교 1학년, 반 전체가 담임선생님께 30cm 자로 손바닥을 맞았을 때의 무서움
초등학교 1학년, 첫 상장, 그림 잘 그렸다고 받았던 상장, 상장 위의 교장선생님의 이름, 안장강
여섯번째 집이자 이후 18년 동안 살게 된 시흥집..
입학 1달만의 백산초등학교로의 전학, 전학일에 있었던 신체검사, 전학생이기에 생략했던 신체검사
전학 후 사귄 첫 친구, 그 친구의 전학
2학년 때의 첫 반장선거, 선생님의 비리
.
.
어른이 되는 것 같았던 초등학교 졸업식
비오던 중학교 입학식, 강당에서 교실로 가는 때의 우산 쓰신 담임선생님
입학식날 있었던 담임선생님의 첫 연설, 그 때 교실 창밖에 계시던 어머니들, 그 속의 엄마
.
.
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싸고 있던 고등학교 입학식날 아침 교실 안, 차가웠던 봄날의 공기
그리고 첫 전교 일등
.
.
긴장감 같은 건 없었던 수능시험장
수능시험 후의 본고사를 준비하던 기분
예지원 독서실에서 동균이와 함께 10여일간 함께 했던 본고사 준비
같이 본고사를 준비하던 동균이가 포항공대에 시험보러 간다고 3일 먼저 자리를 뺐을 때의 허전함
95년 1월 13,14일, 22동에서 치뤘던 본고사, 같이 점심을 먹었던 친구 호익이의 긴장된 얼굴, 13일 밤의 폭설
시흥대로 공중전화에서 확인한 대학 합격, 기뻐 집까지 쉬지 않고 뛰었던 기억
안방앞 거실에 앉아계시던 엄마와 동생의 모습, 합격했다는 소식에 기뻐하시던 엄마
.
.
대학 입학 후 첫 강의가 있던 날, 문화관 옆을 걸어갈 때의 약간 차가웠던 공기
문화관 앞 벤치에서 읽던 Berkely physics lecture course No.1 Mechanics
도서관에서 홀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을 공부하다 이해못하고 귀가하가던 중, 학교 순환도로변 밤길에서 갑자기 이해했을 때의 기쁨
.
.
약간은 슬펐던 대학졸업, 미국 대학원에서의 입학허가 통지서, 그리고 군입대
군대에서 만났던 이성출 전략기획처장님
.
.
2002년 초봄의 군 전역, 그리고 학교 중앙도서관 학생회관쪽 통로에서 처음 만난 아내
.
.
2003년 12월, 산본도서관 휴게실에서 아내 옆에서 확인한 변리사 시험 합격, 그리고 전화
.
.
긴장되던 결혼식, 행복했던 몰디브에서의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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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꼬물이의 세상 나들이 준비.
초여름, 대문으로 뛰어가던 생각, 뛰어가면서 팔 밑에서 느꼈던 팔랑거리는 옷자락의 감촉
실내 복층 구조였던 그 집 실내 계단에 앉아 바라보던 거실
마당에서 동생 기석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던 기억
비오는 밤, 아버지께서 운전하셨던 오토바이 앞자리에 탔던 기억..
네번째 집이었던 골목집에 살던 5~7살 경..
눈이 허벅지 높이까지 쌓였던 겨울, 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만지며 놀았던 하얀 눈의 감촉
동생과의 눈놀이 후, 방안 이불 밑에서 꽁꽁 언 손발을 녹일 때의 따스함, 그 때 그 이불의 보라빛 문양
B4 크기 한장의 일일공부, 그 일일공부 뒷페이지 하단의 연재만화
마당의 포도나무, 배나무에 열렸던 포도와 배
야트막한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계신 엄마
빨래를 널고 계신 엄마 옆에 있다가 집 옆 길을 지나는 소독차를 보고 뛰어나가 쫓아간 기억
소독차의 하얀 연기, 알싸한 소독약 내음
더웠던 여름, 나를 괴롭혔던 땀띠
동생과 함께 올랐던 뒷산, 별장산
유치원 선생님의 가정방문
유치원 친구집에 놀러가, 당시 흔치 않았던 3층집에 들어가 보고 놀랐던 기억
꽁꽁 언 마당에서 동생과 함께 얼음 위 걷기 놀이를 하다 넘어지는 동생, 동생의 눈자위의 핏자국
다섯번째 집이었던 독산동 3층집에 살던 7,8살 경..
집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했던 유치원
유치원에 가기 위해 엄마와 함께 서 있었던 시내버스 정류장, 시내버스 창문 밖의 손을 흔들고 계신 엄마
유치원에서 갔던 이름모를 강가 수련회, 그곳에서 친구 승환이와 함께 잡은 피라미
유치원에서 갔던 이름모를 공원, 그 곳 공원에서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결혼식 장면
유치원 소풍에서 밀가루 속의 사탕을 입으로 찾는 놀이 중의 밀가루의 감촉
유치원에서 갔던 수영장에서의 뻘쭘함
옆집 친구에게 빌려 처음으로 혼자 타본 두발자전거
독산초등학교 입학, 입학식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엄마가 사주신 로보트 태권브이가 그려진 비닐 책포장지
초등학교 1학년, 반 전체가 담임선생님께 30cm 자로 손바닥을 맞았을 때의 무서움
초등학교 1학년, 첫 상장, 그림 잘 그렸다고 받았던 상장, 상장 위의 교장선생님의 이름, 안장강
여섯번째 집이자 이후 18년 동안 살게 된 시흥집..
입학 1달만의 백산초등학교로의 전학, 전학일에 있었던 신체검사, 전학생이기에 생략했던 신체검사
전학 후 사귄 첫 친구, 그 친구의 전학
2학년 때의 첫 반장선거, 선생님의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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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것 같았던 초등학교 졸업식
비오던 중학교 입학식, 강당에서 교실로 가는 때의 우산 쓰신 담임선생님
입학식날 있었던 담임선생님의 첫 연설, 그 때 교실 창밖에 계시던 어머니들, 그 속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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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싸고 있던 고등학교 입학식날 아침 교실 안, 차가웠던 봄날의 공기
그리고 첫 전교 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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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같은 건 없었던 수능시험장
수능시험 후의 본고사를 준비하던 기분
예지원 독서실에서 동균이와 함께 10여일간 함께 했던 본고사 준비
같이 본고사를 준비하던 동균이가 포항공대에 시험보러 간다고 3일 먼저 자리를 뺐을 때의 허전함
95년 1월 13,14일, 22동에서 치뤘던 본고사, 같이 점심을 먹었던 친구 호익이의 긴장된 얼굴, 13일 밤의 폭설
시흥대로 공중전화에서 확인한 대학 합격, 기뻐 집까지 쉬지 않고 뛰었던 기억
안방앞 거실에 앉아계시던 엄마와 동생의 모습, 합격했다는 소식에 기뻐하시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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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첫 강의가 있던 날, 문화관 옆을 걸어갈 때의 약간 차가웠던 공기
문화관 앞 벤치에서 읽던 Berkely physics lecture course No.1 Mechanics
도서관에서 홀로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을 공부하다 이해못하고 귀가하가던 중, 학교 순환도로변 밤길에서 갑자기 이해했을 때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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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슬펐던 대학졸업, 미국 대학원에서의 입학허가 통지서, 그리고 군입대
군대에서 만났던 이성출 전략기획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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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초봄의 군 전역, 그리고 학교 중앙도서관 학생회관쪽 통로에서 처음 만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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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산본도서관 휴게실에서 아내 옆에서 확인한 변리사 시험 합격, 그리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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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던 결혼식, 행복했던 몰디브에서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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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꼬물이의 세상 나들이 준비.
어제가 우리 꼬물이의 예정일이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아직은 엄마 배속이 더 좋은가보다.
이제 곧 꼬물이가 태어나기 때문일까..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기억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창문으로 희미하게 방안으로 들어오는 불빛을 배경으로 주마관산처럼 지나갔다.
이제 우리 꼬물이도 태어나.. 나처럼 여러가지 경험을 하고 기억하게 되겠지. 그래서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일까.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엄마,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신 아버지, 사랑스런 아내, 항상 주위에 있었던 많은 힘과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과 주셨던 분들.. 기억을 돌이켜보면 복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다.
꼬물아, 우리 꼬물이도 아빠처럼 항상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께. 그리고 아빠도 우리 꼬물이에게 좋은 아빠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