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27 Apr 2005] Toilet English.

기원 2005. 4. 27. 00:15
John: Hey, Jane, you let out my secret that I dated with Susan to the whole class!
Jane: Yeah, as you know, I have a big mouth.

어제 저녁, 영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잠시 Toilet에 들렀는데, 벽에 위와 같은 짧막한 대화가 적혀있었다, 'Big mouth'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함께. 그것을 본 순간, 갑자기 2000년 1월이 생각나더라.

2000년 1월, 남들은 new millenium이네 어쩌네 하던 그 순간, 난 군대에 있었다, 그것도 이등병으로. 1월 13일날 논산훈련소를 퇴소, 대구 옆 경산이라는 곳에 있는 제 2 수송교육단에서 운전병 교육을 받던 시절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 Ph.D course admission까지 받아놓고 연기해 둔 채 입대한 것이었는데, 2년여 동안 소위 '바보'가 될까봐 얼마나 걱정되던지. 그때 운전병 교육을 받던 그곳의 화장실은 소위 '푸세식'이었는데, 그곳 곳곳에 짧막한 영어회화 문장들이 이곳저곳에 붙어있었다. 난 조금이라도 머리를 돌리려고(?) 그 Toilet English들을 중얼거리고 또 중얼거렸다.

Toilet English를 보니,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 시절에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입가에 미소가. 물론 다시 가라고 하면 절대로 안간다. ㅡㅡ;

봄햇살 속의 다정한 연인. 서울대 경영대와 대운동장 사이의 잔디밭. 첫 도촬. ^^


저 공개된 장소에서 저렇게 다정한 포즈로. 이들은 누가 Big mouth네 어쩌네 할 필요가 없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