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중부CC - 리앤목/C&S 대항전

기원 2015. 4. 12. 23:30

중부CC 동코스 3번홀 파4.

해저드가 어우러진 예쁜 홀이다. 진달래꽃, 개나리꽃, 벚꽃이 살짝 펴 있어서 더 예쁘네.




중부CC는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조성된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 곳이라 조경도 울창해서, 좋아라 하는 곳이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이곳 중부CC에서 한지붕 두 가족인 리앤목 특허법인과 특허법인 C&S의 대항전이 있었다. 각 법인 10명씩 총 5팀.

대항전이라고 하지만, 친선경기와 같은 성격의 라운드. 난 이영필 소장님과 함께 C&S 대표님인 손원 변리사님과 안성수 변리사와 한 조.




동코스 12시53분 티오프였는데, 난 역시 새가슴인가보다. 소장님과 대표님 앞에서 샷을 하려니 손이 떨리더라. ㅡ.ㅡ;;;

동코스 1번홀 파4에서는 티샷은 그래도 정말 잘 갔는데, 세컨샷은 손이 떨려 뒷땅, 어프러치는 짧아서, 4온 2펏으로 더블보기로 출발..

동코스 2번홀 파5에서도 드라이빙샷은 잘 갔지만, 역시나 손이 덜덜.. 어프러치 할 때도 손이 덜덜 떨려서 철퍼덕.. 트리플보기.. ㅡ.ㅡ;;;

1,2번홀은 정말 긴장해서 제대로 샷을 할 수가 없었다. 3번홀 이후에는 안정을 찾아서 떨지 않고 샷을 할 수는 있었는데..

큰 경기에 임하는 프로들은 얼마나 떨릴까?




위 사진의 동코스 3번홀.

지난 3월의 라운드에서는 티샷 잘 보내놓고 7번 아이언 세컨샷이 얇게 맞아서 그린 뒤쪽 벙커에 빠졌었다.

벙커에서는 철퍼덕을 두 번 해서, 5온 2펏으로 트리플보기를 했던 홀.. 이번에는 어떻게 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


드라이빙샷을 저 멀리 Y 모양의 소나무를 향해 했는데, 오른쪽으로 살짝 밀렸다.

그런데 세컨샷이 푸쉬가 나서 저 Y 모양 소나무 못미친 우측으로.. ㅡ.ㅡ;;;

45m 정도 남은 써드샷이 나름 잘 맞았는데, 그린 직전에 잘 떨어졌으나 그린이 살짝 오르막이라 에지에 멈췄다.

오늘 어프러치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퍼터를 선택, 3온 2펏으로 보기. 선방했다~ ^^




이어진 3번홀 파4는 보기, 4번홀 파3는 파, 5번홀 파4는 보기.

특히 4번홀 파3는 상당한 내리막 훅라이 10m 펏이었는데, 홀컵 직전에 멈췄다. 한두바퀴만 더 구르면 버디였는데.. ㅎㅎ

4번홀 그린은 뒤쪽이 높은 심한 경사여서, 1/2 정도 거리만 굴리니까 정확한 거리가 나왔다.

잘 기억해 둬야지.. 아, 우그린 기준이다. 참, 이 4번홀에서 니어리스트상이 걸려 있었는데, 내가 수상하게 되었다. 아, 기분 좋다~ ^^;

6번홀 파5는 화이트티 기준 500m가 넘는 곳. 요즘 잘 맞던 3번 유틸리티가 잘 안맞았다. 네 번째 샷에 그린 엣지.. 3펏. 더블보기.







동코스 7번홀 파3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본, 6번홀 그린.

다른 곳은 벚꽃이 절정이거나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곳은 산속이라 그런지 진달래꽃이 한창이구나.

벚꽃은 다 핀 나무도 있고 살짝 덜 핀 나무도 있고..


7번홀은 150m 파3홀인데, 4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티샷했다.

그런데, 방향은 정말 좋았는데 너무 가볍게 샷을 해서 거리가 짧아 그린 직전 해저드로.. 트리플보기. ㅡ.ㅡ;;;

이어진 8번홀 파4에서는, 그 동안 잘 맞던 드라이빙샷이 어이 없이 우측으로 푸시가 나서 OB.

OB티에서의 네 번째 샷은 좌측으로 개훅이 나면서 페어웨이 벙커로.. 벙커에서 한 번 철퍼덕 한 후에는 좌우그린 사이로..

어프러치는 홀에 정말 딱 붙었지만, 결국 정확하게 쿼드루플 보기. ㅡ.ㅡ;;;

9번홀 파4.. 드라이빙샷 잘 맞아 2온 2펏, 파.


동코스에서의 성적은, 2, 3, 1, 0, 1, 2, 3, 4, 0.. 16 오버, 총 52타.

첫 두 홀에서는 대표님들 앞이라 좀 많이 떨려서 그랬다 치고, 

7번홀 트리플은 해저드.. 8번홀 쿼드루플은 예상치 못했던 티샷 푸시 OB.

"음.. 그래, 이 정도면 선방한 거야" 라고 생각하며 서코스로 이동.







서코스 3번홀, 약간 짧은 파5.




이어지는 서코스. 지난 라운드에서도 동코스보다 서코스의 스코어가 좋았다.

지난번엔 동코스 54타, 서코스 45타, 총 99타. 그래서 오늘도 서코스에서의 선전을 기대해 보았다.




1번홀 파4. 티샷 잘 갔으나 세컨샷이 뒷땅.. 3온 2펏, 보기.

2번홀 파4. 티샷 잘 갔으나 세컨샷이 뒷땅, 어프러치도 뒷땅.. 4온 2펏, 더블보기.

3번홀 파5. 약속의 3번홀.. 지난번 라운드에서는 티샷 잘 맞고 3번 유틸리티도 잘 맞아서(?) 그린 오버. 3온 2펏으로 파였다.

이번에도 드라이빙샷은 잘 맞았는데, 세컨샷이 감겼다. 써드샷은 그린 살짝 오버되어 그린 2시 방향으로. 4온. 그러나 3펏, 더블보기.

이 홀도 그린 뒤쪽이 상당히 높아서, 내리막 퍼팅하기가 쉽지 않았던 홀.. 실거리의 1/3만 보내면 된다. 기억해 둬야지.. 역시 우그린 기준..


4번홀 짧은 파3. 2온 2펏으로 더블보기.

5번홀 파4. 드라이빙샷 대충 맞아서 페어웨이 좌측. 그린까지는 115m. 3온 2펏, 보기.


6번홀 파4.. 안타까웠던 홀..

우측에 해저드가 있는, 중부CC 유일의 개미허리 홀.

드라이빙샷이 살짝 밀려서 해저드 방향이었는데, 맞바람이 불어서 다행히 해저드 직전의 벙커.

벙커에서 해저드를 넘기는 세컨샷인데, 해저드 넘자마자는 또 벙커다. 다행이 6번 아이언이 어느 정도 맞아서 그린 직전 30m 정도.

그런데 거기서 어프러치 철퍼덕 쇼가 시작되었다. 두 번 철퍼덕 해서 5온, 2펏. 트리플보기. ㅡ.ㅡ;;;


7번홀 파5에서는 드라이빙샷 잘 맞으나 세컷 유틸리티샷은 좀 감기면서 멀리 가진 않았다. 써드 유틸리티 샷은 잘 맞아서 그린 못미쳐 우측.

이제 그린 직전 벙커를 넘기는 어프러치를 해야 하는데, 그린은 2단 그린이고 핀은 뒷핀..

벙커가 있었기에 56도 웨지로 띄워서 30m 정도를 보내야 하는데, 나름 잘 맞았다.

하지만 2단 그린의 턱에 떨어진 후 넘지 못하고 굴러내려왔다. 하염없이 굴러내려오는 공.. ㅡ.ㅡ;

이제 11m 정도 퍼팅인데 오르막.. 14m를 보고 퍼팅한 것이 짜릿하게 홀인! 파! 아싸~ ^^


8번홀 파3는 2온 2펏으로 보기, 9번홀 파4는 3온 2펏으로 보기.




후반 서코스의 성적은, 1, 2, 2, 1, 1, 3, 0, 1, 1. 12오버 48타.

6번홀에서의 2번 어프러치 철퍼덕이 아쉬웠으나,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서코스 스코어. 역시 약속의 서코스.. ㅎㅎ







오늘의 스코어. 소장님께서는 오늘 컨디셧이 좋지 않으셨던 것 같다.

전반 1,2번 홀에서의 긴장, 전반 9번홀에서의 어이없는 드라이빙샷 푸쉬, 후반 6버홀에서의 어프러치 펄퍼덕 2번..

이것만 없었다면 아주 만족할만한 스코어가 나왔을텐데.




전체적으로 드라이빙샷이 다시 아주 안정되었다.

머리 상하 위치를 고정하고 가슴을 지키는 샷은 예전과 마찬가지이고,

여기에 한 가지 더한 것이 몸이 따라가지 않고 뒤에서 공을 치는 것.

이 세 가지를 유의하니 드라이빙샷은 예전처럼 다시 자신 있는 스트레이트샷이 나왔다.


다만 아이언 뒷땅이 많이 나왔고 어프러치는 철퍼덕의 연속..

골프를 나름 좀 치는 남자캐디가 오늘 보조를 해줬는데, 경기 진행도 정말 잘 하고 서브도 아주 훌륭했다. 조언도 훌륭..

난 드라이빙샷은 체중이동이 잘 되는데 아이언이의 경우에는 안된다고. 그래서 아이언샷 뒷땅이 많이 나온다고 조언을 해줬다.

어프러치의 경우에도 체중이 왼발에 훨씬 더 많이 실려야 하고, 너무 찍지 말라고.. 연습스윙 때와 달리 실제 샷 할 때 찍는다고..

아이언의 경우 거리를 포기하고 정확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체중이동을 자제했는데, 너무 과해졌나보다.

역시 골프는 한 번 잘 된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하게 자세가 변해버려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다시 체크해봐야지..




아무튼 드라이빙샷이 잘 맞으니 라운드 후 기분은 참 좋다.

특히나 그 동안 엘리베이터에서 C&S 분들을 뵈어도 멀뚱멀뚱 서 있기만 했는데,

오늘 인사도 드리고 식사도 하고 했으니, 다음번에 뵙게 되면 반갑게 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더더욱 좋다.

아무튼 다음 번엔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도록, 아이언과 어프러치 연습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