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허청, 시간 연대기, 그리고 음반점
대전 정부청사 4동. 이 건물에 특허청이 위치해 있다.
의뢰인의 의견제출통지서에 대응하기에 앞서 심사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오랜만의 대전 특허청 방문.
대전은 내게 제2의 고향과 같은 곳. 그래서 대전을 방문하는 날은 언제나 기분 좋은 하루가 된다.
특히나 오늘은 미팅도 좋은 분위기로 진행되어 더더욱 기분 좋은 하루.
대전 특허청 출장을 마치고 서울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이미 퇴근시간인 6시가 살짝 넘은 시간.
내 아이폰6의 화면이 어두운 것 같아 신논현역 근처 AS센터에 가서 수리(?)를 받았다.
수리라고 했지만 설정을 초기화하는 것만으로 정상으로 돌아와서 조금 허무했다. 아니, 다행인건가. ㅎㅎ
수리도 금방 끝났기에 바로 집에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던 찰나,
주하의 친구인 채원이네 가족이 놀러와 있으니 늦게 퇴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아내로부터의 카톡..
울며겨자먹기로(?) 인근 교보문고에 들려 탱자탱자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
교보문고에서 만난 시간 연대기.
교보문고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손에 잡힌 이 책.
페친들 중 이 책을 강추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정말 내려놓기 힘든 흡입력을 가진 책이다.
선 채로 한시간여 동안 보게 된, 오랜만에 정말 재미난 책을 만난 듯 싶다.
인류의 문명의 발달과 시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물리학의 다양한 이론과 우주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물리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나게 읽을만 하다. 조만간 사야겠다.
핫트랙스의 classical music 코너.
지하1층의 교보문고에 들린 김에 지하2층의 핫트랙스에도 가봤다. 서점도 그렇지만 음반점도 정말 오랜만의 방문.
그런데 고전음악 부스는 이 사진의 것이 거의 다인 듯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학생시절 뻔질나게 드나들던 용산 신나라레코드의 고전음악 부스의 한 1/10이나 되려나.
물론 고전음악 외의 다른 음악분야 음반 진열장 크기도 확연하게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겠지.
CD로 가득찬 진열장들의 열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구경하고 감상하고 사는 것,
이제 추억 속에서나 떠올릴 수 있는 일이구나 싶으니, 마음 한 켠이 아프다.
하긴, 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 리핑하고 아이튠즈 라이브러리를 정리했고, 이후 CD는 대부분 장식장에만 있으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대전도 다녀오고, 주하 친구 덕에 오랜만에 서점과 음반점도 가 보고,
나름 즐거웠던 하루.